출신·직업 다양화…전문성 갖춘 인물 대거 영입지주 사외이사 5→7명 늘리고 지주·은행 겸직도과거 폐해 절단하기 위해 이사회 감시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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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이 CEO리스크를 해소한 이후 지배구조 쇄신에 힘을 더하기 위해 이사회를 새롭게 꾸렸다.

    특히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1960년생 인물들을 대거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사외이사 수를 증원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 후보로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을 공식 선임한다.

    이번 이사회는 김태오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지배구조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과거 특정 배경에 편중된 이사회를 구성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전임 회장 재임 때에는 대구상고, 영남대 출신들이 이사회를 장악해왔다.

    DGB금융은 2011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줄곧 5명을 유지하던 이사진을 7명으로 늘렸다. 이 중 신규 추천이 무려 5명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존 조해녕, 하종화 사외이사는 이달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김택동, 이상엽, 이용두, 이진복, 조선호 사외이사 등 5명이 새롭게 자리했다. 서인덕, 이담 사외이사는 2020년 3월 만료로 잔류한다.

    신규 사외이사의 출신과 직업군을 보면 금융권, IT업계, 회계, 학계 등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낙점됐다는 걸 알 수 있다. 

    김택동 사외이사는 신영증권, 동방페레그린증권뿐만 아니라 현대증권 주식운용부장·자산운용 본부장, 한국벤처투자 펀드출자 심사위원, 거래소 코스닥상장위원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이상엽 사외이사는 IBM 코리아, 모토로라 코리아, 한국 휴렛팩커드 등 35년간 다국적기업에서 인사 분야를 총괄해온 전문가다. 이용두 사외이사는 학계에서 잔뼈 굵은 인물로 대구대 총장과 한국국학진흥원장을 지냈다. 

    이진복 사외이사는 회계사뿐만 아니라 교육 및 행정 분야에도 다양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조선호 사외이사는 한국은행, 금감원 출신으로 KEB하나은행 감사 및 고문 역할도 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도 69세에서 61세로 한층 젊어졌다. 신규 사외이사 5명 중 3명이 1960년생이고, 현재 이사회 멤버인 이담 사외이사도 1960년생이다. 7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50대인 것이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신규 사외이사가 추천은 없지만 지주 영향력이 커졌다. 

    이달 임기 만료인 김진탁, 구욱서 사외이사는 이사회를 떠나고 김용신, 서균석 사외이사는 재주천됐다. 이재동 사외이사는 2020년 3월 만료다.

    김진탁 사외이사는 전임 회장에게 부당 급여를 지급한 혐의로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고발 당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두 번 연속 연임에 성공해 총 6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며, 81세 최고령 사외이사로도 유명했다.

    이번 은행 이사진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택동 사외이사가 지주와 은행 이사회를 겸직한다는 거다. 

    김 사외이사가 비은행 계열의 다양한 경험을 갖춘 만큼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과거 부족했던 지주와 은행 간 소통도 이뤄내겠다는 게 DGB금융의 전략이다. 

    지주 이사회 멤버였던 전경태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에 따라 은행 이사회로 추천됐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주 및 서치펌, 인선자문 위원회, 컨설팅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사외이사를 증원하게 됐다"며 "김태오 회장이 그룹 핵심과제로 뽑은 조직문화 개선, IB, IT 등과 관련된 인물들이 전면에 배치된 만큼 회사 경영에 대해 전문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