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매장인 월계점 14일 개장
  •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마트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마트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승부수로 꺼내들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매년 20% 이상 성장 중인 트레이더스를 이마트의 성장동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울에 첫매장을 오픈한 만큼 내부적으로 거는 기대도 크다. 올해 매출액 목표만 1400억원에 달한다.

    오픈을 하루 앞둔 13일 방문한 트레이더스 월계점 곳곳에는 이 같은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히 묻어났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월계점 오픈은 단순히 점포 하나를 오픈하는 차원이 아닌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고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 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탁 트인 공간, 박스째 시원시원하게 쌓인 대용량 상품 풍경' 트레이더스 월계점 풍경은 이랬다. 이 매장은 면적 9917㎡(3000평)이며, 연면적은 축구장 6.5배 크기인 4만5302㎡(1만3704평)을 자랑한다. 기존 이마트 월계점의 주차장 부지에 증축해 건립했으며 두 점포는 구름다리로 서로 연결된다.

    매장에 들어서자마 무인 항공기가 시선을 끌었다. 가격은 8000만원부터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볼거리 제공하기 위함"이라면서 "월계점 개점을 앞두고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 사상 처음으로 기획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월계점은 코스트코의 가짓수 4300개보다 많은 4500개로 준비하고 장보기를 위해 마트를 찾는 한국인 특성을 고려 신선 먹거리와 즉석조리식품코너에 집중했다.

    신선식품 코너의 제품을 살펴보면 일반 대형마트에 비해 한층 강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신선식품의 구색과 신선도를 위해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등 코너를 하나의 냉장고처럼 운영하고 있었다.

    축산의 경우 백화점 평균 가격 대비 최대 40~5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호주산 와규', 기존 유통업체 대비 약 30~40% 저렴한 생연어 등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최근 육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스테이크 존을 확대 도입하고 숙성 한우 등심과 숙성 삼겹살 등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던 프리미엄 숙성육을 코너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 손질하지 않은 신선한 원료육 3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코너도 선보였다.

  •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가공ⓒ이마트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가공ⓒ이마트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메뉴를 엄선해 부대찌개, 감자탕 등 한식 기반의 인기 외식메뉴를 밀키트(Meal-kit)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밀키트 상품의 경우 기존의 다른 유통업체는 공장에서 일괄 생산되지만 월계점은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병행수입 및 해외 소싱 등 유통구조를 혁신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해외 수입상품도 준비했다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 대비 평균 30~50% 가량 낮춘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기존점에 비해 상품구색은 물론 '초격차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초격차 상품이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경쟁업체에서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일컫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대표적으로 에어프라이어다. 트레이더스의 간판 상품인 에어프라이어는 저렴한 가격에 국내 시장에 맞춰 대용량으로 선보이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월계점에서도 7.2L 의 대용량 신제품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X를 선보였다. 또한 UHD TV(55인치)의 경우 50만원대에 내놓았다. 생수(마이 워터 2L*6/1880원) 등 생필품 또한 최저가로 판매한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경쟁업체에서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레이더스 월계점 반경 3km 이내 거주인구만 120만명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인접한 7km 이내에는 100만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240만명이 거주하는 서울 내 최대 규모 상권이다. 이런 가운데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코스트코 상봉점과 직선 거리로 불과 4km 떨어져있다. 상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마트 측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김완진 월계점장은 "상권 내에서 경쟁사 19개 점포가 영업 중에 있어 총경합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코스트코 상봉점이 직선거리 4㎞에 있지만 코스트코와의 경쟁을 통해 트레이더스의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