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스트리트 브랜드 마크엠 론칭2017년 中 진잉그룹과 합작, 글로벌 브랜드 육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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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신원을 이끌고 있는 박정빈 신원 부회장이 올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남성· 여성복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신원은 이를 통해 해외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패션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론칭, 패션 명가의 재건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최근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을 국내에 론칭하고 지난 19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마크엠은 신원과 중국 진잉그룹이 합작으로 만든 한중 합작 브랜드로 2017년 12월에 중국에서 먼저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신원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도 2011년 반하트 디 알바자 이후 8년만이다. 특히 남성 정장·여성복 등에 집중했던 신원이 스트리트 캐주얼이라는 전혀 다른 복종에 도전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신원 관계자는 "회사에서 10여 년간 신규 브랜드 론칭이 전무한 상황이였다"면서 "스트리트 브랜드를 론칭은 물론 새로운 변화의 차원으로 정장에서 자율복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자율복장 전면 도입은 트렌드가 급변하는 패션시장에서 조직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오는 29일엔 서울 홍대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다. 백화점과 대형 패션몰, 편집을 중심으로 연내 40여 개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3년까지 100개의 유통망을 확보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신원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몇 년간 국내 패션시장 둔화에 따른 실적악화에 있다. 한때 연매출 2조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6년 6401억원,2017년 6399억원, 지난해 62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50억원에서 2017년 8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1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 또한 악화됐다. 순이익은 2016년 58억원에서 2017년 95억원으로 손실이 늘더니 지난해에도 63억원의 적자를 봤다. 영업이익율도 2016년과 2017년 각각 2.35%, 0.13%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평균 영업이익률 4.9%를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박 부회장은 최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직 정비에도 힘쓰고 있다. 내수부문에서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와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를 철수시켰다. 수출 업 부문에서는 중국 칭다오의 핸드백 생산법인 베트남 이전을 추진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마크엠 론칭으로 전체 패션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신원이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면서 "마크엠을 신원의 미래 먹거리로 삼은 만큼 초인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에서도 신원의 마크엠 론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의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해외 브랜드 론칭만 이어지고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경우가 없다"면서 "현재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스트리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자체 브랜드 마크엠으로 침체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