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드사, 2월께 유통업계 수수료 인상 공문대형마트 "수용불가" 방침 후 협상 중
  • ▲ 대형마트들의 카드사 연계 프로모션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 요구하자 마트들이 반발하면서다. 유통업체와 카드사와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이후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카드 혜택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이마트
    ▲ 대형마트들의 카드사 연계 프로모션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 요구하자 마트들이 반발하면서다. 유통업체와 카드사와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이후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카드 혜택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이마트
    #‘삼겹살데이’로 불리는 지난 3월 3일. 대형마트들은 국내산 삼겹살을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100g에 1400원인 일반 국내산 삼겹살을 980원에 1700원인 칼집 삼겹살과 웻에이징 삼겹살을 1190원에 각각 판매했다. 할인비용은 카드사와 마트가 나눠서 부담했다.

    대형마트들의 카드사 연계 프로모션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 요구하자 마트들이 반발하면서다. 유통업체와 카드사와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이후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카드 혜택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장바구니 물가인상으로 이어져 가계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유통사들은 최근 8개 시중 카드사와 수수료 관련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 등 8개 카드회사는 지난 1월 말 2월 초께 공문을 통해 이마트 측에 카드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 8개 카드사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발송한 이 공문에는 카드수수료 인상률과 3월1일부터 이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적혔다. 

    카드회사 측이 요구한 수수료 인상률은 각 카드사마다 다르게 책정됐지만, 평균 0.14%로 알려졌다. 이 인상률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이마트측은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이마트 측은 즉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87%나 역신장하는 등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수백 억원의 추가 지출을 부르는 일방통보를 따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카드사측에 카드수수료 인상에 대한 근거자료 등을 요구하며 각 카드회사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8개 카드회사로부터 지난 2월8일 공문을 받은 뒤 이에 대한 불수용 의사를 밝히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측도 최대 0.26% 인상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수십억원대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카드사와의 협상이 최소 수개월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협상을 시작한데다가 카드사 측이 카드수수료 인상에 대한 근거자료 제출 요구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협상 자체가 큰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약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여러 곳인 데다가 수수료율도 제각각이라 조율하는데 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워낙 카드 사용 비중이 높은 탓에 0.01%라도 올리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영향이 크다. 길게는 두세 달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유통업체와 카드사와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이후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카드 혜택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경우 대부분 카드사와 연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마트와 카드사 공동 프로모션 대상과 폭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 후생을 저하하는 것은 물론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