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수신금리 0.07%↓, 하락폭이 더 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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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1.77%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0.04% 더 벌어진 것인데 대출금리 하락 폭보 수신금리 하락이 더 컸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의 2월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93%로 한달 새 0.07% 하락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3.70%로 0.03% 하락하는데 그쳤다.

    수신금리는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순수저축성예금은 0.1% 하락했다. 대표적인 요구불예금, 예·적금 등 금융상품 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그러나 은행에서 취급한 CD, RP, 표지어음,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은 0.03% 상승했다. 쉽게 말해 시장과 연계된 금융상품을 제외하면 수신금리는 더 하락했다는 것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은행채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은행채(AAA, 5년)는 1월 2.07%에서 2.05%로 0.02% 하락했다. 이에 대기업 대출금리는 0.02% 하락했으며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 등 영향으로 0.07% 떨어졌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0.04%, 집단대출 0.03%, 보증대출 0.11%, 일반신용대출 0.03%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한 모양새지만 정작 서민들에게 필요한 소액대출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4.44%에서 4.56%로, 한 달새 0.12%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자금지원 등을 요구하면서 이와 관련된 대출금리는 눈치껏 내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저소득층·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액대출은 조금씩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비은행권에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가 예금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