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매년 사상 최대치 경신대형마트·백화점 고전 지속
  • ▲ 인천공항세관 보세창고에서 배송을 앞둔 해외직구 상품 ⓒ연합
    ▲ 인천공항세관 보세창고에서 배송을 앞둔 해외직구 상품 ⓒ연합
    불황으로 유통업체들이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직구(직접 구매)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 쇼핑을 하는 소비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이미 직구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옷·신발 등 의류부터 주방도구, TV 등 가전기기까지 상품도 다양하다. 매년 최대치를 기록 중으로 올해도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8년 전자상거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는 3225만건으로 전년(2359만건)보다 37% 늘었다. 총금액은 전년(21억1000만달러)보다 31% 늘어난 27억5000만달러였다.

    국가별 점유율(건수 기준)은 미국(50.5%), 중국(26.2%), 유럽연합(12.5%) 순이었다. 수입 상위 품목은 건수·금액 모두 건강식품, 의류, 전자제품 순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더라도 2013년 1115만5000건, 2014년 1552만7000건, 2015년 1583만8000건, 2016년 1737만7000건, 2017년 2359만2000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해외직구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서 유럽, 중국, 일본 등 시장의 다변화, 국내에 없는 다양한 상품, 인터넷 발달과 구매대행 활성화 등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무엇보다 해외직구를 통하면 더 희소성 있는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하면 국내보다 평균 31.7%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경우 V8 앱솔루트 모델의 국내 판매가는 70만원이 넘지만 해외에선 약 40만원 안팎이면 구입 가능하다.

    국내에서 해외직구가 활성화되자 이를 노린 해외 업체의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해부터 90달러 이상 사면 무료배송 정책을 시행 중이다. 소비자 박 모씨는 "해외직구를 통하면 유명 가전 브랜드도 반값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해외를 통해 살 수 있는 제품은 되도록 직구를 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 강자 대형마트가 위기에 봉착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서도 대형마트는 2015년 -2.1%, 2016년 -1.4%, 2017년 -0.1%, 2018년 -2.3% 등으로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더불어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문소매점도 부진을 겪었다. 백화점 2.3%, 슈퍼마켓·잡화점 1.4%, 전문소매점 0.4%로 지난해 경제성장률(2.7%)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안팎으로 직구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 유통업계의 입지는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 열풍이 거세지면서 구매하는 품목도 점차 다양해지고 구매단가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라면서 "이들을 잡기 나서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