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적립전 이익 신한·하나·국민·우리은행 順은행 연봉 1위 ‘신한’ 9600만원…전년比 500만원↑
  • 우리은행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직원생산성 꼴찌의 오명을 썼다. 다른 은행들은 인력을 줄이는 반면 우리은행만 1년 새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900여명을 뽑은 탓이다.

    이와 달리 신한은행은 KEB하나은행을 제치고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은행에 올랐다.

    5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사업보고서의 2018년 1인당 생산성 지표를 살펴본 결과 직원 1인당 거둔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은 신한은행이 2억4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KEB하나은행이 2억2500만원, 국민은행이 1억8400만원, 우리은행이 1억7400만원 순이었다.

    충전이익은 총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빼고 대손비용을 제하기 전의 금액으로 순수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다. 충전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1인당 충전이익은 은행의 생산성지표로 주로 쓰인다.

    지난해 1인당 생산성 3위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올해 꼴찌로 주저앉았다. 전체 충전이익 규모는 지난해 2조6800억원으로 2017년 2조3566억원 대비 3234억원(13.7%)이 늘었으나 이보다 채용규모가 더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2018년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5389명으로 2017년 말인 1만4458명보다 931명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시중은행들은 각각 170명~320명 가까이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의 나홀로 인력 증가는 퇴직직원의 재취업 영향이 크다.

    우리은행은 2017년 7월 희망퇴직으로 1000명 이상이 떠났다. 민영화 이후 특별퇴직금이 다른 시중은행 수준으로 오르자 신청자가 많이 몰렸다. 이후 퇴직한 직원들이 관리전담 시간제계약직 등으로 지난해 대거(485명) 재취업하면서 채용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전직지원 1년 경과 후 최장 2년 동안 영업점에서 지점감사 업무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정규직 446명도 지난해 신규채용했다.

    신한은행은 충전이익 규모에서도 월등한데다 직원 생산성도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의 2018년 전체 충전이익은 3조38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직원 1인당 충전이익 역시 2억4200만원이었다. 2017년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2억3500만원으로 1위였던 KEB하나은행은 2018년에는 2억2500만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KEB하나은행의 직원은 2017년 1만3546명(비정규직 포함)에서 2018년 1만3229명(비정규직 포함)으로 317명 줄었지만 충전이익이 6.5% 감소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전체 충전이익이 3조원을 넘기며 신한은행 다음으로 높았지만 인력효율성이 저조한 탓에 1인당 생산성 지표는 3위를 기록했다. 2018년 국민은행 직원 수는 1만8071명으로 2017년 1만8279명에 비해 208명 줄었으나 다른 은행이 1만3000~1만5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다. 직원 수와 점포 수는 시중은행 중 최대 규모지만 덩치에 맞지 않는 초라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 은행 직원들의 1인당 생산성이 업치락 뒤치락을 거듭하는 사이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최대 500만원이 올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2017년 평균 급여액이 9100만원과 87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각각 9600만원 9200만원으로 500만원씩 늘었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급여면에서는 꼴찌를 탈출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도 200만원이 올라 지난해 9400만원의 평균 급여액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1년 새 100만원이 올라 지난해 9000만원을 기록, 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