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486명 등 1361명 줄어… 플랜트 부문만 365명 이탈대우·현대·GS·SK·삼성 감원… 롯데-현대엔지니어링-삼성은 비정규직 늘려
  • ▲ 자료사진. 세종시 복합체육시설 공사 현장. ⓒ행복청
    ▲ 자료사진. 세종시 복합체육시설 공사 현장. ⓒ행복청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 근로자들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업황 부진으로 일자리 창출은커녕 기존 일자리마저 사라졌고, 비정규직 비중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서도 구조조정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 고용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 건설사의 직원 수는 모두 5만4513명으로, 전년 5만5874명에 비해 1361명 줄어(-2.43%)들었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규직의 경우 전년 4만430명에서 448명 감소(-1.10%)한 3만9982명이다. 2년 전 4만964명에 비해서는 982명이 줄어들었다. 기간제 근로자는 같은 기간 1만5444명에서 1만4531명으로 913명 감소(5.91%)했다.

    기업별로는 대림산업이 7619명에서 7133명으로 486명 줄어들면서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감원은 대부분 플랜트 사업에서 생겼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 직원(1576명)은 1년새 365명 줄었다. 해당 사업부의 경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조원 이상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을 단행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어 △대우건설 5357명(-447명) △현대건설 6500명(-297명) △GS건설 6831명(-268명) △SK건설 4854명(-194명 △삼성물산 9374명(-48명) 등 순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4126명(+205명) ▲롯데건설 2269명(+96명) ▲포스코건설 3716명(78명) 등 3개사는 직원 수가 늘었다.

    다만 늘어난 직원 수에 비해 고용의 질은 좋지 않았다. 현대ENG의 경우 비정규직 직원이 207명 증가했으며 롯데건설은 30명 늘었다.

    전반적인 비정규직 비율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 수는 모두 4만4531명으로, 전체 직원 수의 26.6%를 차지했다. 전년 27.6%보다 0.99%p 감소한 수준이다. 전년의 경우 직전년 23.7%에 비해 3.86%p 늘어난 바 있다.

    비정규직 비중 역시 대림산업이 38.8%로 가장 높았다. 또 △포스코건설 32.5% △현대건설 31.5% △롯데건설 29.0% △대우건설 28.8% △현대ENG 28.3%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이 같은 업계 전반의 고용 불안은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업 부진과 인력 구조조정 등이 배경에 있다. 주택사업 호조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증가와 같은 실적 개선은 이어지고 있으나, 해외사업의 더딘 개선 등으로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주택경기 둔화마저 가팔라지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을 대상으로 만 4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GS건설은 해외 플랜트 부문 인력을 재배치했다.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도 인력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사업 재편, 인력 재배치, 조직 슬림화 등을 명분으로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건설투자 감소로 건설경기기 악화한 것이 주 원인"이라며 "주택사업이 어려워지면 해외에서 만회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 미래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수주 여건이 마땅한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고용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조사 결과 2월 기준 건설수주(경상)는 공장·창고, 주택 등 건축(-27.8%)과 도로·교량 등 토목(-23.8%)에서 모두 줄면서 지난해 2월보다 일감이 26.6% 감소했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정부의 광역교통망 확충과 3기 신도시 건설 계획 등으로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 공사가 시작되기 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며 "올해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설사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