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發 공공기관 일자리 영향, 보건·농림 늘어제조업 취업 12개월 연속 감소… 반도체 부진
  • ▲ 지난달 취업자수가 25만명 증가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 통계청
    ▲ 지난달 취업자수가 25만명 증가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 통계청
    지난달 취업자수가 25만명 증가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에 따라 60세 이상 취업자가 34만6천명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30, 40대 일자리는 각각 8만2천개, 16만8천개가 줄어들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등의 영향으로 30, 40대 취업자수는 2017년 10월부터 1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80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5만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2월 10만4천명으로 감소한 이래, 올 1월1만 9천명을 기록하는 등 1년 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증가폭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7만2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8만3천명이, 농림어업 7만9천명이 각각 증가했다. 

    특히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 증가는 정부의 일자리 사업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분야는 정부의 단기 일자리 확대 정책에 해당, 대표적인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꼽힌다. 

    또한 정부의 영농정착지원금 등 각종 귀농, 귀어 지원사업 확대에 따라 농림 어업 분야의 취업자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제조업의 일자리는 10만8천개가 증발했고 사업시설관리 및 임대서비스업 역시 4만2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째 연속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제조업 임시직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실업자 수는 11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6월 2만6천명이 감소한 이래, 9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4.3%를 기록 전년 대비 0.2%p 하락했으며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10.8%를 기록해 전년대비 0.8%p 낮아졌다.

    하지만 실업자에 잠재구직자 등 실질실업자를 포함한 확장실업률로 살펴볼 경우, 실업률은 외려 증가했다. 

    전체 확장실업률은 12.6%를 기록해 전년 대비 0.4%p 올랐다. 

    특히 지난달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5.1%를 기록해 1년 전 24.0% 보다 1.1%p나 급등해 2014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러한 잠재구직자 급증은 지방직 공무원 채용 원서접수 시점 변동에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긍정·부정적인 부분이 혼재돼 있다. 1∼2개월 더 지켜봐야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