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5000억 지원 걸림돌 해소"경영복귀 없다" 확언… 매각 전까지 한창수 대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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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의도대로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5일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안이 담긴 수정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오전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산업은행은 채권단 회의를 열고 금호 측이 요청한 5000억원의 지원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금호, 아시아나항공 매각 '백기'이날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868만8063주(33.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금호 측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안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열주 가계 보유지분 담보 제공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복귀 금지 등이 담겼다.먼저 아시아나항공의 M&A를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자회사의 별도 매각을 금지하고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Drag-along)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 포함됐다.계열사 지분에 대한 금호그룹 일가의 담보제공에는 앞서 1차로 제출한 자구안에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항공 지분을 추가됐다.기존 박삼구 전 회장의 배우자 및 장녀의 금호고속 보유 지분 전량인 13만3990주(4.8%)와 금호타이어 담보지분 해지시 박삼구·박세창 부자의 금호고속 보유지분 119만7498주(42.7%)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여기에 담보제공으로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인 6868만8063주(33.5%)가 보태졌다.또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못박았다. M&A 종결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현 한창수 대표가 경영을 맡기로 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를 축소하고 비수익 노선 정리 및 인력 생산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금호 측은 이를 바탕으로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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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된 수순… 채권단 5000억 지원할 듯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자구계획 거부가 결정적이었다.특히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에 3년의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자 정부와 채권단은 약속한 듯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년 안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정상화에 실패한 뒤 매각하겠다는 의미 외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하겠다는 데 뭐가 다른지 의아하다"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시장에서는 금호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시간문제라고 봤다.금호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채권단 반대에 마땅한 대책이 없는 만큼 그룹 알짜사업인 아시아나 항공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게됐다.금호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채권단은 추가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 지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도 해소될 전망이다. 만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땐 상환해야할 자산유동화증권(ABS)만 1조원인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 측은 "금호가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안 검토를 위해 이날 오후 채권단 회의를 열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