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웃도어시장 4조7500억원, 매년 축소노스페이스 1위 자리 수성네파·블랙야크 2위 자리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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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최근 몇 년 간 성장 정체에 빠졌던 아웃도어업계가 지난해에도 수익성이 하락됐다. 2017년부터 이어진 롱패딩 열풍으로 관련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섰지만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 따뜻한 겨울로 인해 실적 회복에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스페이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51억원과 5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와 111% 증가한 것으로 업계 1위 성적표다.

    네파는 지난해 매출이 3728억원으로 전년 보다 3.7%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고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도 11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네파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정상제품에 대한 생산량 예측에 정확도를 높이고, 이월재고 소진 효율화를 통해 매출원가를 개선한 점이 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마모트·나우 등을 전개하는 블랙야크의 지난해 매출은 3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3억원으로 84.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28억이 감소한 42억원을 기록했다.

    블랙야크는  중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나우를 비롯해 골프 브랜드 론칭 등 신규 브랜드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서울 우이동에 문을 연 알파인 센터를 위해 부동산 매입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K2·살레와를 전개하는 케이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줄어들었다.

    아이더의 지난해 매출은 2489억원으로 전년 보다 3.6 %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8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6% 하락했다.

    회사 정책적으로 브랜드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코오롱스포츠(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와 디스커버리(F&F)의 경우도 실적이 뒷걸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56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7.2% 감소한 실적이다.

    F&F의 지난해 매출은 6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15억원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6년여만의 역신장 한 것. 이는 효자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매출(80%가량 차지) 하락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초겨울부터 각 브랜드들이 패딩 '완판·리오더'라는 분위기였던 반면 공시된 실적에선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선 장기 불황에 유행주기가 짧아진 데다 밀레니얼과 Z세대로 고객군이 재편 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했지만 아웃도어업계가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7년 평창 롱패딩 열풍으로 지난해도 많은 물량을 생산했지만 따뜻한 겨울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또한 치열하면서 할인율을 높인 각종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A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2013년 29.8%에서 2014년 13.2%, 2015년 6.8%, 2016년에는 0.5%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1.3% 성장에 그쳤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에는 6조원, 지난해 4조75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2017년에는 롱패딩 열풍으로 하반기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따뜻한 겨울 등으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만회하기엔 역부족이 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각 브랜드는 기능성 등산복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구성을 늘리거나 브랜드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