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수탁고 독주, 파죽지세 성장 이어가미래에셋운용 등 후발주자 각성, 공격적 운용·전략TDF시장 여전히 블루오션…자산운용사 경쟁력 척도
  •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시기에 따라 자체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 채권 비중을 조정해 운용해 나가는 TDF(타깃데이트펀드)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품을 본격적으로 키운 삼성자산운용이 3년째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주요 자산운용사의 도전도 거세 고객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TDF를 안착시킨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한국형TDF'시리즈가 출시 3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6년 4월 21일 관련상품을 출시한 이후 국내 TDF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 한국형TDF는 지난 19일 기준 수탁고 5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여전히 TDF의 국내 도입 업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TDF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은 사실상 삼성자산운용의 TDF 시리즈로 보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수탁고는 물론 실적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8개 시리즈 상품 라인업 중 삼성 한국형TDF2045 펀드는 설정 후 지난 3년 간 20%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또 펀드 설정일인 2016년 4월 21일부터 2019년 4월 19일 현재까지 일별로 투자자들의 예상수익률 분포도를 살펴보면 평균 수익률 9.06%,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투자자는 26.44%의 수익을 거뒀다.

    10% 이상의 수익을 낼 확률은 총 투자자 중 38%,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는 전체의 확률은 4%에 그쳤다.

    연금에 특화된 초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변동성을 최소화한 운용 노하우도 삼성 한국형TDF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초기 출시 부터 힘을 받기 시작한 삼성TDF는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펀드 출시 1년 만인 2017년 4월 수탁고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8년 1월 3000억원, 10월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 55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맞서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TDF시장에 참전하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보다 5년 먼저 TDF를 도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2017년에 본격적으로 TDF 상품을 선보이며 2위 다지기는 물론 업계 1위 탈환도 꿈꾸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공격적인 전략과 운용이 특징이다.

    수익률에 초점을 맞춘 전략배분형TDF의 경우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TDF 시리즈도 올해에만 1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하며 총 설정액 5000억원에 육박해 삼성자산운용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미래에셋의 강점인 부동산 임대수익을 포함시킨 상품은 물론 해외 회사들의 자문 없이 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TDF시장에 참전하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TDF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3위 싸움도 치열하고, 한화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 키움투자운용 등의 시장진입 이후 성장속도 역시 눈에 띈다.

    업계는 TDF에 대한 다양한 전략과 접근방식에 따라 판도변화도 충분히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TDF의 성장 속도와 향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황에서 업계는 물론 투자자 모두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퇴시기는 빨라지고 기대수명은 증가하면서 연금펀드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양한 TDF 상품들이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진화할 것"이라며 "TDF를 비롯한 연금펀드의 운용성과가 곧 자산운용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결과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