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금 628조 규모…정기예금과 맞먹어짧은 기간에 자금 맡기고 찾을 수 있어 '각광'"대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시 더 쏠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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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의 유동자금이 수시입출금예금과 단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단시간에 맡기고 찾을 수 있는 상품으로 몰리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실세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62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3월 중에만 20조7000억원이 늘었다. 2017년 3월(6조4000억원)과 지난해 3월(11조4000억원) 증가 폭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잠깐 돈을 맡겨뒀다가 언제든 뺄 수 있고, 목돈을 짧은 기간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일명 '파킹통장'을 말한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올해 1월 중에만 해도 -19조8000억원 축소하는 등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보였지만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정기예금 매력이 부각됐지만 수시입출식예금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정기예금 잔액은 682조8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예금(628조)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기예금 중에서는 단기예금이 인기다. 2월 말 기준 '6개월 미만' 단기예금 잔액은 86조7000억원, '6개월 이상 1년 미만' 단기예금은 161조4000억원이다. 

    반면 '2년 이상 3년 미만' 장기예금은 43조7000억원, '3년 이상'은 17조8000억원으로 단기예금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중자금은 수시입출금예금과 단기예금 외에도 부동산펀드나 주가연계증권 등 단기금융상품으로도 쏠리고 있다. 단기금융상품의 경우 6개월 안에 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조기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국내 고용 부진, 반도체 경기 악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더 커질수록 단기상품에 자금이 더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들어 유동자금이 단기상품에 집중되고 있다"며 "작년에는 금리가 인상되면서 예금금리가 올랐지만, 올해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면서 지금과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