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가·위안화 급락…아시아·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이주열 한은 총재 "무역갈등 불확실성, 불안한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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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위협하자 중국이 반발하면서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급락했다.

    이에 주요 기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지연되거나 분쟁이 재개될 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전날 개장 직후 3% 하락한 뒤 낙폭이 확대되며 5.8% 하락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5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단일 하락 폭으로는 2016년 1월 7일(-7.0%) 이후 최대치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호주를 시작으로 아시아 및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 급등, 유가 급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발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그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보였던 미·중 무역협상이 대치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재차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진 데 기인한다.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비관적으로 전개되면서 장기화할 경우 중국 주가의 큰 폭 되돌림 등 국제금융시장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

    중국 주가는 올해 들어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과 적극적인 경기부양 예상 등으로 여타 신흥국 대비 큰 폭 상승했으나 협상 차질 시 주가의 일부 되돌림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분석기관들도 지난 수 주간 무역협상 타격이 임박한 것으로 시장이 반영해오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급격한 주식시장 조정을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올해 들어 7.6% 상승해 여타 신흥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미·중 협상 차질 시 중국과의 경제 연계나 글로벌 경기 및 교역 둔화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무역갈등 재부각에 따른 시장의 불안을 안심시켰다.

    이 총재는 "현재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필요 시 안정화 조치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은은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며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및 유럽에서는 주가가 개장 초반 상당폭 하락했다가 중국 대표단의 미국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등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화 역외환율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졌으나 외화차입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CDS프리미엄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