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3만TEU급 초대형 상선 발주… 경쟁력 갖출 것""국민 식탁 위협하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안 돼"
  •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022년 해운산업 매출액 51조원 등 정부가 세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거품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터무니없는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유가 등 외생변수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수년째 제자리걸음 하는 한일 어업협상과 관련해선 "8일 일본 대사를 만날 예정으로, 협상 재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와 관련해선 "우리 식탁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며 기존 태도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문 장관은 7일 세종 시내 모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났다. 문 장관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해운재건 5개년과 수산혁신 2030 계획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해양·항만·수산 등의 업무에 접목해 체계적으로 스마트화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해외항만 개발, 해외어장 확보, 해운 물류망 구축 등 국제화도 과제로 꼽았다. 또한 "첫째도, 마지막도 안전"이라며 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 시 빠른 대처를 강조했다.

    해수부가 제시한 해운 재건 목표가 해운 경기가 좋았던 세계 금융위기 직전에 맞춰져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특별한 외생변수가 작용하지 않는 한 계획대로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허무맹랑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과거 1만2000~1만3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가 주력이던 시절 머스크라인이 '트리플 E'라 해서 1만8000TEU급 20척을 발주했을 때 다들 정신없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쟁 선사보다 운임 단가를 30% 이상 줄이면서 유일하게 흑자 내는 기업이 됐다"며 "지금 1만8000TEU 선박이 주종인 데 우리는 현대상선이 2만3000TEU급 12척과 1만5000TEU급 8척을 발주했다. 우리가 선도하는 것이다. 머스크 사례를 적용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 장관은 "화물 확보가 문제인데 우수 산업 인증제 등 국회 계류 중인 몇 개 법안이 통과하면 안정적인 화물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현대상선이) 발주한 선박 20척만 나와도 선복량 목표는 달성한다. 계획대로 하면 100만TEU 회복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해운은 외생변수가 많다"며 "환율, 유가 등 어쩔 수 없는 요인만 작용하지 않는다면 터무니없는 목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문 장관은 3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한일 어업협상과 관련해선 "외교 당국 채널을 통해서도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8일 일본 대사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인근 8개 현(縣)의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선 "원산지를 책임지는 부처로서 우리 식탁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며 "(일본 대사가 수입 재개를 요구해도) 견해나 태도에 변함이 없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