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조, 영업익 2천억 전망나프타 의존도 줄여 유가변동 리스크 대비에틸렌 450만t 우뚝… '국내1위-세계7위' 자리매김
  • ▲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EG 공장 전경 ⓒ 롯데케미칼
    ▲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EG 공장 전경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미국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해서 운영하는 국내 첫 번째 화학사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ECC(에탄크래커센터), EG(에틸렌글리콜)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공장 가동으로 회사는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셰일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에 따라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로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로 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루이지애나 공장 가동으로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최대 2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및 경제개발청장, 신동빈 회장, 김교현 화학BU장, 임병연 대표이사 등을 포함해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회사는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 6월 기공식 개최 이후 3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에틸렌 100만t, EG 70만t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다. 이로써 회사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미국 공장까지연산 약 450만t으로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됐다.

    공장의 규모는 축구장 152개 크기인 약 31만평이며, 공사에 들어간 총사업비만 31억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이다.

    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본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 임직원 및 협력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의 발전과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롯데케미칼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회사를 격려했다.

    그는 회사에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 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회사는 앞으로도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세계적인 화학사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