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예년 수준보다 높은 대출 증가 폭주담대 3조6천억↑…집단대출 중심 확대기타대출 DSR 관리지표 도입으로 소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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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 흐름에 기타대출까지 합세하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83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가계대출 급증시기(2015~2018년) 평균 증가 폭 5조9000억원을 밑돈 수준이지만, 예년(2010~2014년) 평균 증가 폭 2조2000억원보다 여전히 높다.

    올해 증가 규모를 보면 ▲1월 1조100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으로 4월 오름폭이 확대됐다. 보통 가계대출 증감은 연초 계절적 요인 탓에 주춤하다가 3~4월부터 늘어난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담대는 3조6000억원 증가한 61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가계대출은 최근 2년간 증가 폭이 줄었지만, 주담대는 2017년 4월(3조3000억원), 2018년 4월(2조5000억원)보다 늘었다. 

    주담대가 증가한 것은 집단대출의 영향이 크다.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봄철 수도권 분양과 입주가 맞물려 수요가 커졌다.

    은행 집단대출 증가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2월(4000억원)과 3월(1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4월(1조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4월 수도권 분양물량은 1만4000호로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주물량은 3월 1만9000호에서 4월 1만호로 줄었지만 여전히 큰 규모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9000억원 늘며 2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4월(1조3000억원), 2018년 4월(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나 올해 1월 마이너스 증가 폭에서 조금씩 오르는 모습이다.

    기타대출은 연초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 폭이 반등했지만 앞으로 두드러진 특징 없이 예년보다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추이를 볼 때 5월 증가 폭이 4월보다 커질 수 있지만, 이것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앞으로 대출 증가 규모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담대 중심으로 증가할 때 제2금융권은 감소하면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을 끌어내렸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2000억원 축소, 전 달보다 4조2000억원 확대됐다.

    주담대의 경우 은행 집단대출 확대로 1년 전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기타대출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으로 2조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의 하향 안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4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7조원으로 같은 기간 ▲2016년 26조8000억원 ▲2017년 22조5000억원 ▲2018년 20조6000억원으로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