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상거래 업체, 나란히 상위권 차지명품 브랜드는 상위권, 패스트패션 브랜드 가치는 동반 하락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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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글로벌 1위 광고대행사 WPP와 브랜드 분석업체 칸타(Kantar)가 발표한 '브랜드Z 톱 75 글로벌 브랜드 가치 랭킹'에 따르면 아마존의 브랜드 가치는 3155억 달러(한화 약 375조1295억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마존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아마존의 독주 속에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가 맥도날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 자리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알리바바는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상위 10개 브랜드에 포함됐으며 기업 가치는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는 1312억 달러(약 155조9968억원)로 평가받는다.
그라함 스테이플허스트(Graham Staplehurst) 칸타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직접적으로 연결 돼 있는 브랜드"라며 "이 두 브랜드는 소매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다른 브랜드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평했다.
WPP와 칸타는 알리바바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며 "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모바일 상거래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빠른 배송 서비스와 물류 사업 등의 혁신은 아마존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테일의 미래를 보고 싶다면 중국을 눈여겨 봐야 한다. 중국은 여러 방면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이미 모든 일상 속에서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로스(David Roth) WPP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CEO는 "디지털 3.0시대에 접어들면서 리테일 분야는 더욱 디지털화되면서 소비자와 가까워지고 있다"며 "올해 알리바바 브랜드의 상승세는 중국 시장에서의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전했다. -
대형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이어 3위는 맥도날드가 차지했다.
맥도날드는 건강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포장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변화하는 패스트푸드 시장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출시하고 우버이츠(Uber Eats)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브랜드 가치 4위는 홈디포(The Home Depot), 5위는 나이키(Nike), 6위는 루이비통(Louis Vuitton), 7위는 스타벅스(Starbucks), 8위는 샤넬(Chanel), 9위는 월마트(Walmart), 10위는 에르메스(Hermès)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럭셔리 명품 브랜드 3개가 상위 10위 안에 들었으며 구찌(Gucci)는 11위를 차지했다.
명품 브랜드의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부딪혔다. 자라(Zara)는 지난해 대비 브랜드 가치가 10% 감소한 226억 달러, H&M은 39% 줄어든 6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안 맥개리글(Ian McGarrigle) 세계 소매 회의(World Retail Congress) 의장은 "오늘날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어떤 채널인지를 따지기보다 연결성과 편리함, 배송 속도 등을 중시한다"며 "이같은 변화 속에서 브랜드 간 가장 중요한 차별화 요소는 가격이 아닌 소비자 경험이다. 브랜드Z 랭킹은 리테일 브랜드들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언인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전했다.
WPP와 칸타는 약 50개국에서 조사한 약 37만명의 소비자 데이터와 블룸버그(Bloomberg)의 시장 분석 데이터, 각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16만6000개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브랜드Z'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