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년차… '유동성-부채비율' 동반 개선TV부품·HDD모터 등 정리… MLCC 사업 집중 눈길올해 무선충전·PLP 매각… '전장-5G' 시장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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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이윤태 사장 취임 후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유동비율은 140%로, 전년 동기 101% 대비 39.1%p 상승했다. 유동부채가 소폭 감소하는 한편 유동자산이 32.2% 증가한 3조6870억원을 기록한 결과다. 이는 1분기 기준 2016년 155%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이 기간 부채비율 역시 5.1%p 감소한 78%를 기록하면서 개선된 모습이다. 총 부채는 증가했지만 자본금이 12.6% 증가하면서 5조원을 돌파했다.이윤태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후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전략 아래 부실했던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 결과물로 분석된다.삼성전자 출신인 이윤태 사장은 2014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5년째 이끌고 있다.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TV와 연관된 파워·튜너사업을 정리하고 적자가 지속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모터사업을 처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최치준 전 사장의 유산인 전자식가격표시제(ESL) 역시 파워·튜너와 함께 분사했다. 이와 동시에 통신모듈과 카메라모듈 사업부도 하나로 합쳤다.기존 사업들이 잇따라 정리되면서 2014년 7조원 이상이던 매출 규모는 이듬해 6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사장은 사업 규모가 작아진 대신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에 집중했다. 이 사장은 앞서 2017년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으로 MLCC 기종을 다양화해 글로벌 거래선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MLCC는 전자기기 내 전류 흐름과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하는 부품으로,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는 대부분 탑재되는 만큼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성능 향상과 통신기술 발달, 자동차의 전장화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이 사장의 예측은 적중했다. 2017년부터 실적 반등을 일궈내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매출은 8조원대로 회복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MLCC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3.84배 증가한 1조1170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IT용 생산공장이 있는 중국 천진에 총 5733억원을 투자해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올 1분기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9.9% 증가하면서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사업체질 개선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3년 만에 현금 보유량 1조원을 돌파한 삼성전기는 올해에도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모바일 무선전력전송 사업과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코일 사업을 켐트로닉스에 양도한데 이어 이 사장이 취임 후 신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해 온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도 7850억원에 모회사 삼성전자 DS 부문으로 양도하기로 밝혔다.거금을 쥐게 된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5G·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기 측은 IT CAPA 전환을 통한 시장 수요 대응력 강화와 고신뢰성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회사 관계자는 "성장 시장 중심으로 기존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신규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라며 "고수익 사업인 전장용 MLCC 사업 강화를 가속화하고 5G 등 성장시장 중심으로 핵심기술·부품을 보다 차별화해 사업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