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노브랜드' 버거 상표 출원… 음식료 제공하는 서비스업햄버거 전문점 혹은 숍인숍 형태로 확대할 가능성도온라인 시장 성장과 출점 규제로 할인점 악화… 전문점 사업 힘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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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노브랜드 버거’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에 따라 노브랜드 전문점이 지난해 말 가맹사업에 진출한 만큼 전문점을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0일 ‘노브랜드 버거(NoBrand Burger)’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마트가 출원한 ‘노브랜드 버거’의 상표권 분류는 제43류로 지정서비스는 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이다. 이는 향후 노브랜드가 햄버거 전문점 오픈을 염두에 둔 사전 행보로 해석된다.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정보공개서가 등록되지 않은 만큼, 첫 사업은 직영점이 될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이마트 관계자는 “상표 출원은 이름을 선점하기 위해 해 놓은 차원이다”라며 “구체적인 것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노브랜드가 론칭 4년 만에 200개 매장을 넘기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햄버거 사업을 함께 확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혹은 ‘노브랜드 버거’가 노브랜드 전문점 내 숍인숍 형태의 매장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대 전문점 중심으로 출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자체브랜드 전문매장 ‘노브랜드’를 비롯해 가전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편의점 ‘이마트24’,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의 오프라인 매장 수 역시 대폭 늘어나고 있다.온라인시장의 급속 성장과 정치권의 출점 규제 강화로 대형마트가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전문점 출점을 탈출구로 삼고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반면 일각에서는 노브랜드가 할인점 사업 부진으로 전문점 확대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고 내다봤다.실제로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6% 줄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5854억원으로 11.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44.0% 감소했다. 특히 1분기에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에서 1.8% 역성장을 기록했다. 4월만 떼어놓고 보면 7.4% 역성장을 기록해 실적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여러 가지 사업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현재 할인점 부진으로 예전처럼 전문점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먼저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