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운용, ‘평생든든 TDF’ 출시…10번째 주자정부 ‘디폴트 옵션’ 법제화 추진에 자금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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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 도입 추진을 선언한 가운데 자산운용 시장에서 ‘타깃 데이트 펀드(TDF)’를 향한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 21일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를 출시하며 TDF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이로서 현재 국내에서 TDF를 출시,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는 총 10곳에 달한다. 

    해당 TDF는 유럽계 운용사 악사(AXA) IM팀과 글로벌 연금운용 전문사 머서(Mercer)와의 협업으로 자문을 받으며 교보악사 퀀트 팀이 실제 운용한다. 글로벌 다수의 펀드, 자산에 투자하는 ‘오픈 아키텍쳐’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킨다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최근 당국의 퇴직연금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줄리안 매켄지 교보악사 부사장은 “DB에서 DC로의 전환, 원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 편드로 움직이는 등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에서도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을 지지하고 있고 디폴트옵션의 도입으로 어느 정도 자금을 TDF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배경 속에서 교보악사의 대주주인 악사운용, 교보생명도 팔을 걷어부쳤다. 교보악사에 따르면 유럽 악사는 각 펀드별로 60억의 시딩 자금을 제공키로 해 총 360억원의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교보생명 또한 내부 퇴직연금 판매 채널을 활용해 적극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국회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특위는 지난 20일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 도입을 포함한 법안 발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기업이나 금융기관과 별도로 수탁법인을 설립해 퇴직금을 운용토록 하는 방식이며, 디폴트 옵션은 DC형 퇴직연금에 한해 근로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운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현재 90%에 달하는 퇴직연금이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 방치되고 있어 1~2%대의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져 최대 7%대의 수익률로 상승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교보악사운용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앞서 도입된 호주 등에서는 퇴직연금이 주식시장과 채권에 고루 분산투자돼 수익률이 7~8%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TDF가 우리 연금시장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TDF는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2016년 삼성자산운용이 ‘한국형 TDF’를 내놓으면서 재 부흥기를 맞았다. 현재 삼성, 미래에셋의 2강 구도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으며 후발주자들이 해외 대형 운용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초 기준 TDF 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단기투자 후 환매가 주를 이뤘던 국내 운용시장에서 장기투자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효자 상품으로도 각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