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통위 신호로 보는 것은 무리"기준금리 동결…3년만에 인하 소수의견 등장'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한 조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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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저물가를 우려하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조동철 금통위원이 결국 소수의견을 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동철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다만, 조동철 위원이 소수의견을 개진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 의견이 등장했다.통상 인하 소수의견은 한은이 멀지 않은 시점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하지만 이날 이주열 총재는 한 명의 소수의견을 금통위 전체 신호로 해석하는 데에 경계심을 드러냈다.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말하는 것은 금통위원 다수의 견해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한 분의 소수의견으로 금통위의 신호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이어 "과거 소수의견이 있고 그 의견이 늘어나면서 실제 금리가 움직이는 결과가 많이 있었지만, 다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동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조동철 위원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에 대한 강한 우려감을 내비쳤다.당시 시장에서는 이를 지속해서 밑도는 저물가 해소를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조 위원은 한은 금통위원 중 통화완화 쪽을 선호하는 '비둘기파'에 속한다.조동철 위원은 "통화정책 시 가장 중요한 책무는 물가안정"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장시간 목표 수준을 큰 폭으로 밑돌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경제에 예상치 못한 부정적 충격이 가해진다면 디플레이션 발생 위험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