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통위 신호로 보는 것은 무리"기준금리 동결…3년만에 인하 소수의견 등장'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한 조 위원
  • ▲ 조동철 금통위원. ⓒ한국은행
    ▲ 조동철 금통위원. ⓒ한국은행
    지속되는 저물가를 우려하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조동철 금통위원이 결국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동철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다만, 조동철 위원이 소수의견을 개진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 의견이 등장했다. 

    통상 인하 소수의견은 한은이 멀지 않은 시점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날 이주열 총재는 한 명의 소수의견을 금통위 전체 신호로 해석하는 데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말하는 것은 금통위원 다수의 견해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한 분의 소수의견으로 금통위의 신호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과거 소수의견이 있고 그 의견이 늘어나면서 실제 금리가 움직이는 결과가 많이 있었지만, 다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동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동철 위원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에 대한 강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를 지속해서 밑도는 저물가 해소를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조 위원은 한은 금통위원 중 통화완화 쪽을 선호하는 '비둘기파'에 속한다. 

    조동철 위원은 "통화정책 시 가장 중요한 책무는 물가안정"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장시간 목표 수준을 큰 폭으로 밑돌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경제에 예상치 못한 부정적 충격이 가해진다면 디플레이션 발생 위험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