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개국 이어 방글라데시서 현지 업체 꺾어갤럭시A, M 시리즈 앞세워 중저가폰 집중 공략샤오미, 회웨이 등 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뚫고 영토확장중
  •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4월 1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 최초로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80'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4월 1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 최초로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80'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5개국에 이어 방글라데시에서도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도 갤럭시A시리즈와 M시리즈를 중심으로 신흥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3일 카운터포인트 마켓 모니터 서비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방글라데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해 1위 자리에 올랐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해 방글라데시 현지업체를 꺾고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 마켓 모니터 서비스는 삼성이 방글라데시 시장에서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을 중저가폰 포트폴리오 확장에서 찾는다. 방글라데시에 출시한 '갤럭시 J2 코어(Core)'이 최고 인기 모델로 자리잡으면서 현지 1위 업체였던 심포니(Symphony)를 밀어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삼성이 가격 분포를 더욱 다양하게 조정한 '갤럭시A'시리즈를 공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시장 최강자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방글라데시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이른바 동남아 5대 국가 대비 시장 성숙도가 아직은 낮은 편이지만 그만큼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지난 1분기에만 45% 증가율을 나타내며 신흥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제조사들의 새로운 공략처로 떠오른 상황이다. 기존에 중국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현지 지역 브랜드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삼성이 1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현지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이에 더해 중국의 오포, 샤오미, 화웨이 등이 방글라데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글라데시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총합은 33%로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는 삼성에 뒤쳐지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성장하며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 또한 입증이 가능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1위 등극에 이어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판매 전용 라인업인 갤럭시M 시리즈를 새롭게 내놓으며 중저가폰 판매에 집중키로 한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갤럭시A 시리즈를 'A3·A5·A7·A8·A9'로 세분화하고 가격대도 촘촘히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10만 원대 갤럭시M10과 M20을 내놓는 등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저가 제품을 론칭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처럼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성장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됐다는 분석이다. 당장의 수익률 보다는 중저가 시장을 선점해 키워가면서 시장 성숙도에 따라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점차적으로 수익률을 높여가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업체들이 엄청난 물량 공세로 신흥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점도 삼성으로선 더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는 자극제가 됐다. 저가격을 앞세운 샤오미나 오포 등과 함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동남아와 같은 신흥시장에 더 주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