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AK, 민자역사 입찰 참여 '검토'…롯데, '노른자' 뺏길까 고심하루 12만 유동인구 영등포역 관심…상생이슈 걸려있는 서울역 관심↓철도공단, 이달 말까지 새 사업자 선정
  • ▲ 영등포역사와 서울역사의 새로운 임대사업자를 결정하는 입찰이 시작된다. 매출액 총 6500여억원에 이르는 알짜점포를 놓고 유통 공룡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롯데그룹이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신세계·AK 그룹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모습.ⓒ롯데쇼핑
    ▲ 영등포역사와 서울역사의 새로운 임대사업자를 결정하는 입찰이 시작된다. 매출액 총 6500여억원에 이르는 알짜점포를 놓고 유통 공룡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롯데그룹이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신세계·AK 그룹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모습.ⓒ롯데쇼핑
    영등포역사와 서울역사의 새로운 임대사업자를 결정하는 입찰이 시작된다. 매출액 총 6500여억원에 이르는 알짜점포를 놓고 유통 공룡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롯데그룹이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신세계·AK 그룹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울 영등포역·서울역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을 위해 오늘까지 사업제안서를 받는다. 4일부터 10일까지는 발표회 및 제안서 평가가 이뤄지고 11일에는 적격자 선정 및 통보가 이뤄질 예정이다. 자격심사는 정량평가(수행경험, 경영상태 등 30점)와 정성평가(공공성ㆍ사회적 가치, 사업활동 등 절대평가 70점)를 합쳐 100점 만점 중 85점 이상인 자를 모두 적격자로 선정된다. 

    서울역사의 경우 토지면적 1만4291㎡, 건물면적 2만5014㎡로 입찰 예정가는 77억5090만원(부가세 별도)이며, 영등포역사는 토지면적 3만4275㎡, 건물면적 13만227㎡로 입찰 예정가는 216억7343만원(부가세 별도)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사전 자격심사, 가격입찰 등을 거쳐 28일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최대 20년간 영등포점과 서울역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제안서 마감 이후 사전적격심사로 운영 능력이 있는 업체를 선별한 후 6월 말 가격 경쟁을 통해 최종 사업자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영업 종료일이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인 만큼 사업자가 변경될 경우 연말까지 인수인계를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입찰자격을 사전에 제한하는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 가능한 사업자가 제한적이다 보니 사실상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사업권을 가져가는 최고가 입찰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 ▲ 이번 입찰은 입찰자격을 사전에 제한하는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 가능한 사업자가 제한적이다 보니 사실상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사업권을 가져가는 최고가 입찰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한국철도시설공단
    ▲ 이번 입찰은 입찰자격을 사전에 제한하는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 가능한 사업자가 제한적이다 보니 사실상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사업권을 가져가는 최고가 입찰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한국철도시설공단
    먼저 영등포역사와 서울역사에서 각각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은 두 곳 모두에서 사업권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오늘(3일) 오후 서울·영등포역사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역시 입찰을 앞두고 신중한 반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알짜점포인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게 넘겨줘 설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한 영등포역사 인근에 영등포점과 이마트가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영등포역사 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AK플라자(구 애경백화점)가 오는 8월 구로점을 철수하면서 서울 시내 매장 확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오늘 오후 실무자가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역사 모두 롯데 내 동종매장 가운데 매출 상위권을 다투는 곳들이다. 유통업계가 두 역사 사업권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배경이다.

    영등포역사(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2017년 기준 연매출 5천억 원을 기록할 만큼 쇼핑객들이 많이 몰리는 매력적인 상권이다. 이곳은 롯데 사업장 중 매출 규모로 상위 4번째에 해당한다.

    서울역 민자역사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2004년 한화역사로부터 전대한 후 1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쇼핑'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한 만큼, 전국 매출 1~2위를 다툴 정도로 알짜배기 점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일 민자역사의 임대기간을 최대 20년으로 늘리는 한편 제한적으로 전대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투입비용 대비 수익을 일정수준까지 장담할 수 있게 됐다”라며 “두 역사 모두 알짜매장인 데다 출점제한으로 신규 사업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니 만큼 유통 공룡 간 눈치싸움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