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형 스마트폰 'W 시리즈' 출시 임박중저가 중심 인도 소비자 눈높이 맞춤 승산 확신맞춤형 가전 성공 DNA, 스마트폰 이식 나서
  • ▲ 인도 LG전자 가전 판매 모습 ⓒLG전자
    ▲ 인도 LG전자 가전 판매 모습 ⓒLG전자
    LG전자가 인도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 그동안 국내와 북미시장 위주로 판매하던 스마트폰을 중저가 중심인 인도에서도 본격적으로 출시키로 했다. 앞서 인도 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가전을 판매하던 경험을 적극 활용한다. 스마트폰과 함께 가전 라인업도 확대하며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인도시장에 스마트폰 신제품 'W10'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출시에 앞서 인도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임을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현지 시장 맞춤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그간 LG전자 스마트폰의 주력 시장은 국내와 북미에 한정됐고 최근 들어서는 이 시장에서도 중국업체들에 밀려 고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2.5%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 1분기 기준으로 1.2%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인도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대부분 주요 시장이 이미 2~3년 동안 역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인도만이 여전히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인도에 가장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전략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강도의 스마트폰 사업 쇄신을 통해 올해부터는 인도와 같은 중저가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같은 결정에는 앞서 LG전자가 가전사업을 통해 다양한 성장 시장에 진출했던 경험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다수다.

    실제로 LG전자는 인도시장에서 TV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가전을 판매한지 오래다. 지난 1997년 인도에 진출해 법인을 설립한지도 올해로 22주년을 맞았다. 노이다 지역에는 가전 생산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사용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제품으로 냉장고는 30%대 점유율을, 에어컨은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인도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엿본 LG전자는 현지에서 일찌감치 사회공헌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그동안 인도시장 개척의 1등 공신이었던 가전도 다양한 제품 출시로 입지를 더욱 넓혀갈 전망이다. 최근에는 인도 현지업체들만 출시하고 있던 천장형 선풍기 '실링팬(ceiling fan)'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현지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스마트 기능을 더해 생활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제품으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에 이어 스마트폰의 출시로 하반기 이후 LG전자 성장의 키워드가 '인도'로 수렴되고 있다"면서 "현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내년 이후 스마트폰 사업의 성과 개선이 어느 정도 가능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