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차질 피해 막대… 시시비비 가릴 것"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송을 제기한 LG화학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유·무형의 손해, 앞으로 발생할 사업 차질 등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소송을 국내 법원에 제기함으로써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명예 및 신뢰 훼손에 따른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영업비밀 침해가 전혀 없다'는 채무부존재를 확인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소송 제기에 대해 회사는 “소송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고객, 구성원, 사업가치, 산업생태계 및 국익 등 5가지 보호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사건 발생 직후부터 계속 경고한 '근거 없는 발목잡기 계속될 경우 법적 조치 등 강경한 대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LG화학은 2011년에 LiBS(리튬이온분리막) 사업에 대한 소송 시에도 1, 2심에서 패소 후에야 합의종결 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그때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당시 회사는 여러 가지 피해를 감안해 엄중 대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국내 대기업간 소송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 국익을 우선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화해를 해 준 바 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하면서 10억원을 우선 청구하고, 향후 소송 진행 과정에서 입은 손해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후 손해배상액을 추가로 확정, 청구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급속한 성장, 경쟁 국가의 추격, 유럽의 배터리 동맹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경쟁 관계의 기업도 정정당당한 선의 경쟁으로 산업 생태계를 키워서 시장확대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는 소장을 통해 SK의 전기차 배터리 연구는 1992년 울산 연구소(現 기술혁신연구원의 전신)에서 시작됐으며, 2010년 대한민국 최초의 완전(Full Speed Electric Vehicle) 전기차인 현대차동차의 블루온에 공급, 2011년 대한민국 최초 양산 전기차인 기아 레이에 공급 등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주도해 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