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면세점 사업 철수 결정, 백화점 경쟁력 강화 나서광교점 신규 출점, 백화점 외부 진출 플랫폼 개발 등 신규 사업 강화"2022년까지 매출 4조원 달성 목표"
  • ▲ 한화갤러리아가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올해 중 면세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반면,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한다는 각오다.ⓒ한화갤러리아
    ▲ 한화갤러리아가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올해 중 면세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반면,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한다는 각오다.ⓒ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연내 면세사업을 완전 철수하는 반면,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한다는 각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갤러리아)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오는 9월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 4월 29일 갤러리아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면세점 영업 종료와 함께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갤러리아가 면세사업 철수와 함께 내건 생존 전략은 백화점 경쟁력 강화다. 갤러리아가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명품 MD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기존 백화점 리뉴얼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갤러리아의 백화점 부문은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부로 통한다. 2015년 면세사업권을 취득한 이후 지난 3년간 1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면세점 부문과 달리 백화점 부문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면세점 사업에서 영업손실은 2015년 144억원에서 2016년 439억원, 2017년 439억원, 2018년 293억원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1425억원으로 전년 1434억원 대비 주춤하긴 했지만, 5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12.5% 성장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온라인 채널 확대로 인해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장세로 볼 수 있다.

    특히 면세사업을 정리한 이후인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손실은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8억원에서 51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2020년에는 310억원으로 과거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전망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 철수를 통한 성장성 훼손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오히려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순수백화점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한화갤러리아
    ▲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에서 손을 뗀 갤러리아는 앞으로 ‘넘버원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다. 

    먼저 갤러리아는 내년 오픈하는 초대형 광교점 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수원점 매각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자문사인 젠스타와 엔에이아이 프라퍼트리 컨소시엄을 수원점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초에는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한다. 광교점은 영업면적 7만3000㎡에 달하는 초대형 점포다. 영업면적 기준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수도권을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주로 중형 크기 점포에서 수입명품을 운영해 온 갤러리아가 초대형 점포 경쟁에 가세하는 것이다.

    VIP 서비스도 강화하기 위해 ‘스트릿 플랫폼’을 선보인다. 백화점을 벗어난 도심 공간에 핵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대전 스마트시티에 VIP클럽 라운지를 열기로 했다. 이 라운지는 현재 공사 중인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인근 도로에 위치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이 VIP 라운지를 백화점 밖에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IP룸을 갖추고 고객 커뮤니티와 함께 일부 상품을 판매한다. 라운지와 타임월드점을 왕복하는 차량을 이용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도 강화한다. 지난 3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 독립 조직 체계를 정립하여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섰다. 포레르빠쥬, 스테파노리치 등 단독 브랜드를 전개해온 갤러리아는 오는 2020년 새로운 독점 브랜드 런칭을 시작으로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 한 보 더 전진했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