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여의도 금투협회에 베트남 정부 각료 방문업계 “지분소유 규제‧민영기업 투자 규제 완화”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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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자본시장의 ‘핫’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 정부와 우리 금투업계가 만나 건의사항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20일 오전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주요 각 부처 차관급 관료 및 산업계 인사들과 함께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를 찾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용원 금투협회장과 우리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들도 함께 해 베트남 진출과 관련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먼저 권 회장은 “한국의 대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 말 기준 622억달러로 베트남 내 해외 투자유입 1위”라며 “우리 금융투자업권의 관심도 높아 올 5월말 기준 한국의 해외투자펀드 1445억달러 중 베트남펀드 순자산액은 34억5000만달러로 지난 2015년말 대비 13배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11월에는 저와 증권사장단 20명이 하노이와 하이퐁을 방문해 베트남 정부와 민간 투자 파트너를 만나고 증권위원회(SSC)와 MOU를 체결키로 했다”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가 10년 내 싱가폴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우리 업계도 베트남 경제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엉 베트남 경제부총리 역시 “한국은 3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640억달러를 기록한 교역 규모는 앞으로 1000억달러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앞으로 첨단기술, 친환경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을 우선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오는 10월부터는 새로운 증권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 투자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투자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파생상품 시장 개선, 하노이-호치민으로 이원화된 주식시장을 결합할 것”이라며 “현재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을 위해 보다 편리한 사업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금투업계의 건의사항도 이어졌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베트남에서 증권사 인허가 기준으로 1인 법인만 허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때에 따라 직원주주, 고객주주도 자본주주로서 포함시키고 있어 규제에 걸리게 되는 부분이 있다”며 “여러가지 형태의 주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브 다이 땅(Vu Dai Thang) 기획투자부 차관은 관련법의 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제부총리에 자세한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베트남 진출 시 지분이 50%가 넘을 때 현지법상 외국인으로 분류돼 투자 과정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베트남 국영기업들의 민영화 과정에서 한국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줄 것을 제안했다.

    브엉 부총리는 “베트남 현행법상 외국 투자자의 증권 법인 설립에 여러 규제가 있으나 다른 많은 나라에 비하면 시장 개방의 의지가 더 강하다”며 “앞으로는 투자 확대 조건을 만들기 위한 더 많은 내용을 증권법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