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코리아, 창고형 할인마트서 발렌타인 마스터스 700ml 7800원 할인주류업계 "설 추석 명절 성수기 아닌 시즌에 위스키 큰 폭 할인 이례적인 일"페르노리카 측 "4월부터 기획한 할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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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코리아가 대형마트를 통해 위스키 할인에 나섰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류 관련 국세청 고시 시행을 앞두고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할인 행사란 해석이 나온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에서는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일주일간 발렌타인 마스터스(700ml)를 기존가 5만2000원에서 7800원 할인된 가격(4만4200원)에 판매한다. 구매 수량은 10개로 제한했다.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명절과 같은 일부 성수기 때를 제외하고 위스키를 큰 폭으로 할인하는 경우는 드물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류 리베이트 고시 개정을 앞두고 남은 재고를 팔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국세청이 다음 달 1일부터 ‘주류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고시에 따르면 앞으로 주류 판매업자들이 주류 제조·수입회사의 지원금(리베이트, 판매장려금)을 받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기존에도 지원금 제공은 금지돼 있었다. 다만 지원금을 주는 주류회사만 처벌했고, 이를 받는 판매업체는 처벌 대상이 아니었다. 적발되면 주류회사가 과태료를 물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도매·소매업자들도 처벌을 받는 ‘쌍벌제’로 바뀐다.그동안 주류업계에는 다양한 방식의 지원금이 있었다. 주류회사는 음식점, 술집 등 소매점에 자기 회사 주류를 이용해달라며 현금을 제공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판매량이 많은 도매점에도 현금이 전달됐다.술 10상자를 주문하면 1~2상자를 더 주는 식으로 덤을 주는 방식도 많았다. 도매점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술을 공짜로 받아 소매점에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었다.
이에 정부는 주류 도매시장에서의 공정 경쟁을 위해 이번 고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고 주류회사들은 도매점들에 동일가격으로 술을 판매해야 한다. 이를 앞두고 페르노리카 역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서둘러 재고를 처리했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위스키 가격 할인 행사는 국세청 허가를 받아야 해서 일반 주류 행사를 준비하는 것보다 2주 정도 더 기간이 걸린다"며 "위스키 행사는 통상 1년에 2번, 선물 수요가 많은 설·추석에 진행되는데 6월 행사는 이례적이다"라고 설명했다.이에 페르노리카 측은 “코스트코와 4월부터 기획한 할인 행사기 때문에 주류 개정고시를 염두한 건 절대 아니다. 그동안 각 채널별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이번엔 코스트코랑 진행한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