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기준 높이고 최고급 금융서비스 선봬지점마다 세무·부동산 등 전문가 항시 배치PB직원 1명당 관리고객 제한, 자산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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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초고액자산가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전까지 은행들은 PB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가입기준을 금융자산 5000만원까지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가입기준을 최소 10억원으로 올리며 VVIP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세무, 상속 등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걸맞은 비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연내 프리미엄급 PB센터를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PB센터보다 고객 가입기준을 높여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전략이다. 일반 투체어스 PB지점의 경우 가입기준은 1억원이다. 그러나 TC프리미엄 센터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TC프리미엄 센터는 본점, 강남, 잠실, 부산 등 4곳이다. 이달 내 대치, 청담, 가산 등 3곳을 늘리고 연내 추가로 더 개설해 총 10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내부 실내 장식도 고객 취향에 맞췄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잠실센터의 경우 VVIP 전용 공간을 내세운 만큼 예술 작품을 대거 배치했다.

    또 고객이 상담을 원할 때 고급 세단 차량을 준비해 직접 픽업에 나서기도 한다.

    국민은행의 스타 PB센터는 전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가입기준은 금융자산 30억원으로 주로 운동선수, 연예인 등 자산가가 많은 편이다.

    스타 PB센터는 강남, 도곡, 명동 등 3곳에 위치했는데 지점마다 자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강남 센터의 경우 부동산, 명동은 자산관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는 시중은행 중 가입기준이 가장 높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의 고객만 관리하는 대신 고객의 요구에 즉각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센터 내 PB팀장 1명당 30명 내외의 고객을 밀착 관리하며 본점 ISP 본부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사모상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가 큰 장점으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은 고액자산가 기준을 보다 세분화했다. 고객을 나누는 기준은 총 4가지로 ▲1억원 이상 ▲5억원 이상 ▲10억원 이상 ▲30억원 이상 등이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클럽1PB 센터가 관리한다. 이 지점은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결합된 복합 PB센터로 고객들이 천천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음악감상실도 운영한다.

    또 은행에서 후원하는 KPGA 대회 전 고객초청 프로암을 진행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프로와 함께 골프, 테니스 원포인트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 늘리는 데 집중하면서 다시 고액자산가 유치가 중요해졌다”라며 “이들에게 세무뿐만 아니라 상속, 기업승계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