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당 순 금융자산 2만8180유로로 22위 차지…1위는 미국"한국 부채가 지속해서 늘고 있어 다소 우려스럽다"
  • ▲ 알리안츠그룹의 '알리안츠 글로벌 자산 보고서' 자료. ⓒ연합뉴스
    ▲ 알리안츠그룹의 '알리안츠 글로벌 자산 보고서' 자료. ⓒ연합뉴스


    전 세계 주요 53개국 가운데 한국의 1인당 순 금융자산이 2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그룹이 발간한 '알리안츠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순 금융자산을 2만8180유로(약 3768만원)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만7371유로(약 3660만원)에서 809유로 늘어난 수치로, 한국은 53개국 중 22위를 차지했다. 전년도에는 21위를 차지해 한 계단 내려왔다.

    순 금융자산은 현금, 은행예금, 보험·연금 수령액, 주식 등 전체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의미한다.

    1인당 순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17만7210유로)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년도 2위에서 정상에 올랐다. 달러 강세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1위인 스위스(17만5720유로)는 2위로 밀렸으며, 3위는 일본(9만6890유로)이 차지했다. 대만(9만2360유로)과 싱가포르(8만9570유로) 역시 각각 5위, 7위를 차지해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보다 순위가 앞섰다. 

    중국의 경우 1만2770유로로 27위에 올라 전년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부채를 포함한 1인당 총 금융자산은 한국이 5만2380유로(약 7003만원)로 53개국 가운데 22위를 기록해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내보였다.

    스위스(26만8840유로)는 전년도에 이어 정상 자리를 고수했으며, 미국(22만1690유로)이 2위에 올랐다. 이어 덴마크(14만6490유로), 네덜란드(13만7540유로), 스웨덴(13만6270유로) 등 북유럽 국가들이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12만5640유로)가 8위에 올라 9위를 기록한 일본(11만8950유로)을 제쳤다. 싱가포르의 1인당 부채는 3만6075유로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부채는 2만4200유로로 싱가포르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이 95.8%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부채가 지속해서 많이 늘어나고 있어 부채 비율 측면에서 보면 다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