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한 기술 꾸준히 개발…"비용은 줄이고 안정성 높여"현대重, 조선업계 최초로 '통합 스마트선박 솔루션' 적용한 LNG선 건조대우조선해양, 세계적 선급협회로부터 사이버 보안 상위 등급 획득
  • ▲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호 모습.ⓒ현대중공업
    ▲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호 모습.ⓒ현대중공업
    국내 조선 3사가 향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선점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선박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십은 AI와 빅데이터 등 ICT를 활용해 효율적인 운항을 돕는 차세대 선박을 말한다. 자동화된 엔진과 선박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탑재해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는 대신, 기존 선박보다 뛰어난 안전성을 갖춘 선박이다.

    스마트십 기술 개발은 이처럼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선박 기술 개발 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 3사의 경우, 스마트 바람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업계가 중국 조선사와의 가격 경쟁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독자적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선박 스마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통합 스마트선박 솔루션'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LNG선을 건조했다. 통합 스마트선박 솔루션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화물창 내 증발가스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최적의 항로를 추천받아 경제적 운항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항해사의 개인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운항법을 표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내 ICT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운항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어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세계적 선급협회인 영국 로이드로부터 업계 최초로 사이버 보안 상위 등급을 획득했다. 로이드의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인증시스템은 선박과 육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과 안전성을 검증해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에 'AL3' 등급을 획득한 대우조선의 스마트십 솔루션은 선박의 전자해도시스템과 선박감시 시스템 등을 통해 해상과 육상에서 동시에 선박의 최적운항과 선박안전을 지원하고 각종 시스템을 원격 감시 및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한 스마트십 기술 인증을 국내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인텔리만 십'에 적용된 이 기술은 시스템을 통해 오류를 최소화하고, 선박 운영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LNG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실증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NG 통합 실증 설비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 중인 차세대 천연가스 재액화, 액화 공정 설계 등 LNG 핵심 기술들의 성능 검증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 시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종합적인 선박시스템 개발 능력과 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스마트 선박에 있어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으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서 "기자재 업계와의 협력을 통한 역량 강화와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