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1조 영업익 난망…원가혁신·WTP 확대로 극복철광석價, 3분기 톤당 110달러 강세 전망…발레 공급재개로 4분기엔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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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올 2분기 1조6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1조클럽 수성에 성공했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료 가격 강세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며,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장 3분기부터 1조 영업이익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감지된다.

    이에 포스코는 월드탑프리미엄(WTP) 제품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 저가 원료 사용 등으로 밀(Mill) 마진 확대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3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 순이익 68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다. 순이익은 17.4% 증가했다.

    철강 부문의 판매 감소와 함께 지속적인 원가상승, 해외 철강 자회사의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포스코 2분기 제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만톤 감소한 874만6000톤을 기록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PTKP), 포스코 마하수트라, SS비나 등 해외 자회사들 영업이익도 줄며, 전체 이익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7조4759억원, 영업이익은 724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454억원이다.

    포스코는 하반기 경영실적에 대해 상반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태 경영전략실장은 "시장에서 보는대로 철광석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마진확보를 위해 판매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산업은 수용할만한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철광석 가격 상승과 함께 전가하지 못한 시장가격으로 하반기 당초 계획했던 영업이익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노력이나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해 당초 목표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연말에 가서는 당초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원가혁신 노력으로 하반기 부진 극복

    포스코는 원료가격 강세 속에 원가혁신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하반기 부진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김광무 철강기획실장은 "원료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회사는 이같은 변수를 고려해 연초부터 안정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손익 계산서에 반영되는 기준으로 연간 23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이뤄내는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약 1200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라며 "하반기 이런 노력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조적으로 원가를 낮추는 활동이기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포스코 경쟁력으로 남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원료價 상승분, 하반기 제품에 지속 반영

    포스코가 올 하반기에도 제품 가격을 지속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조선, 자동차, 가전 등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산업별 여건을 고려해 협상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은 "해외 주요 철강사들 상황을 보면 철광석 등 원료가격이 상승하며 7월 가격 인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며 "포스코도 하반기 제품가격 인상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톤당 120달러를 넘어가는 등 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미국, 일본 등 주요 철강 생산국들은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코어사는 저점대비 톤당 40~50달러 인상했고, 일본 철강사들 또한 톤당 5000엔을 올렸다. 철광석 가격 강세 속에 이러한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중 실장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수요가와의 협상은 이제 막 시작했다. 처음 만나 입장을 조율하는 단계"라며 "산업별 여건과 지난 분기 협상내역 등을 고려해 판매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하반기 해외 철강자회사 실적 호전 기대

    포스코가 올 하반기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광무 철강기획실장은 "해외 철강 자회사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실적이 나빠졌다"며 "모두가 아는 것처럼 원료가격 강세와 함께 밀 마진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엔 비록 저조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확대로 더 나은 상황을 예상했다.

    김 실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PTKP)의 경우 후판이 슬래브보다 수익성이 낫다"며 "인도네시아는 하반기 인프라 구축으로 내수 수요가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집중해 상반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TKP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법인인 포스코 SS비나는 현재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포스코는 하반기 사업구조조정을 포함 경쟁력울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광무 실장은 "이러한 계획이 구체화되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마하수트라는 해외 자회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었다. 김광무 실장은 "상반기 인도 내부에 총선이 있었다. 총선을 진행하며 현지 모든 공공투자가 지연됐다"며 "하반기 기아차나 스즈키 등 신설되는 자동차 공장에 판매를 확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철광석價, 4분기 톤당 90~100달러로 안정화

    포스코가 올 4분기엔 철광석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욱 원료1실장은 23일 진행된 포스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전망을 비껴난 배경은 발레와 호주 싸이클론 영향이 결정적"이라며 "브라질 광산이 재개되면서 4분기엔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톤당 90~100달러로 안정화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발레 광산 재개에도 스팟수요 부족으로 3분기까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 실장은"보통 중국 항구 철광석 재고가 1억3000만~1억4000만톤을 유지하는데 지금은 3000만톤 정도가 빠졌다"며 "발레 광산이 재개됐지만 초도물량 도착까진 2개월 이상 소요돼, 결국 호주 등에서 스팟 수요를 충당해야 한다. 스팟수요를 채우기에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며 3분기엔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110달러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2021년부터는 수급이 균형을 유지하며 톤당 70달러 수준의 하향 안정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