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 장착, 매출 4배↑‘글로벌소싱’, ‘신선’, ‘데이터’, ‘코너스’로 미래 유통 먹거리 나서‘이유 있는 정규직 전환… 사람 중심 모델로 식구들과 함께 성장
  • ▲ 홈플러스가 온·오프라인의 새 판을 짠다. 전국 140개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해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면서,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을 통한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해 오프라인 사업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홈플러스가 온·오프라인의 새 판을 짠다. 전국 140개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해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면서,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을 통한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해 오프라인 사업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홈플러스가 온·오프라인의 새 판을 짠다. 전국 140개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해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면서,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을 통한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해 오프라인 사업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실행한 전략과제의 주요 성과와 새로운 포부에 대해 밝혔다.

    임일순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운영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나타나는 낭비 요소들을 제거하는데 혁신안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현재 전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마트 '알디', '리들'의 결정적인 성공 요인도 운영혁신에 있었다”고 전했다.
  • ▲ 홈플러스는 우선 기존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발판삼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을 올해 1조원, 2021년까지 2조3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홈플러스는 우선 기존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발판삼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을 올해 1조원, 2021년까지 2조3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온라인 물류 강화해 3년 내 2조3000억 매출

    현재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2018 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59% 감소한 1090억860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소폭 감소해 같은 기간 3.67% 줄어든 7조6598억229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2분기에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새벽배송·최저가 경쟁으로 혈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 사장은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가격파괴 전략’에 대해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자기 돈을 들여 가격 경쟁을 하는 그 싸움을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 고객들은 그 혜택과 후생을 언제까지 얻을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항구적으로 가져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홈플러스는 우선 기존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발판삼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을 올해 1조원, 2021년까지 2조3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점포를 '도심 근접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피커(장보기 전문 사원)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으로,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대로 확대한다.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의 물류 기능을 확대한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해 커버할 방침이다. 앞으로 풀필먼트센터 10여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스페셜의 온라인 확장판인 '더 클럽(the CLUB)'도 공개했다.

    임 대표는 “창고형 할인점을 기준으로 따지자면 스페셜은 업계 최다 규모로, 전국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당일 만나게끔 돕고 있다”며 “더 클럽의 확대는 거주지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갈 수 없었던 소비자들이 크게 반길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더 클럽은 대용량 상품뿐만 아니라 소용량 신선식품까지 함께 살 수 있게 해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 ▲ 홈플러스 스페셜 모습ⓒ홈플러스
    ▲ 홈플러스 스페셜 모습ⓒ홈플러스
    ◇ 글로벌 소싱·신선식품 강화로 '성장 가속화'

    홈플러스는 이처럼 효율적으로 개선된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이라는 무기를 탑재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임 대표는 “우선 올해 1월 아시아 최초로 가입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와 손잡고 유럽의 고품질 상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상품은 홈플러스’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EMD는 독일 ‘마칸트’,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 등 20개국 유통사가 가입해 있고, 연 매출은 258조원 규모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막강한 글로벌 유통 연합을 바탕으로 고품질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해 국내에 저렴하게 들여오게 된다.

    임 대표는 “우리는 영국 테스코 시절부터 20여년간 유럽과 긴밀한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럽을 제일 잘 아는 유통업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 ‘리앤펑’, 베트남 최대 유통사 ‘빈커머스’ 등과도 협업을 강화해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선식품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많은 온라인 사업자가 신선식품을 탐내지만 경쟁력의 50%는 농가, 50%는 운영 효율에 있다”며 “우리는 농가에서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는 전 유통 과정에서 최선의 품질을 유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 전반에 걸쳐 대규모 혁신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업무도 대거 재편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몸살과 ‘무인화’ 격풍 가운데서도 유독 홈플러스가 직원 구조조정 대신 오히려 업계 최초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등 ‘직원 끌어안기’에 나섰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우리의 도전은 나 혼자의 일이 아니라 2만4000명 식구들과 3000여 협력사, 7000여 몰 임대매장의 명운이 함께 걸린 절절한 일이기에 신뢰와 집념으로 꼭 이루고 그 성공을 함께 누릴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지원과 발상의 전환이 어우러진 ‘똑똑한 투자’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