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전환으로 점포 축소와 비대면거래가 늘면서 은행인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 기조에 맞춰 일자리를 늘려야 할지 눈치를 보느라 선뜻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이 채용한 인력은 총 3345명이다. 올해 상반기 1010명 채용을 감안하면 하반기 2300여명을 뽑아야 작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게 된다.
하반기 채용인원을 확정한 곳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300명에 이어 하반기는 45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채용규모와 동일하다.
우리은행은 채용부문을 6개에서 9개로 확대했는데 채용 부문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지역인재, 글로벌,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정보기술(IT), 디지털, 리스크·자금이다. 올해 특성화고 채용을 작년보다 33% 늘려 80명을 채용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채용인원인 900명보다 100명 많은 1000명을 올해 채용한다. 상반기에 350명을 채용했고 오는 9월부터 서류전형을 시작으로 650명을 뽑을 예정이다.
반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아직 미정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이 각 은행들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일자리 창출효과를 측정, 그 결과를 8월 중 공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들이 고용을 얼마나 했는지 또 다른 업종의 고용창출에는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단순한 측정으로 전체 결과만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은행입장에서는 압박으로 느끼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국정운영 핵심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기조에 따라 채용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