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림 58주년 기념식, 혁신은행 도약 다짐"경제 여건 엄중…중기금융과 함께 성장"중소기업 전용 지원 플랫폼 'BOX' 대공개
  • ▲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기자
    ▲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기자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일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선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변동성도 커지는 상황에 일본과의 무역분쟁까지 촉발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기업은행의 역할과 존재 가치는 장기적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금융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3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의 면담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은행장들을 긴급 소집한 상태다. 회의에서는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함께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 행장은 이날 창립 58주년을 기념해 '혁신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뱅킹' 사고에서 벗어나 열려있는 '플랫폼' 사고로의 대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과거의 경험', '복잡성',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 새 관점으로 상품과 절차를 단순화하고 고객과 직원의 개별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는 지식, 유통, 미디어, 금융까지 우월한 플랫폼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중소기업 상생 디지털 플랫폼 'BOX(박스)'를 론칭했다. 박스는 '기업 경영지원 전문가(Business Operation eXpert)'라는 의미로 중소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전용 플랫폼이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의 모든 성장단계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겠다는 '동반자금융' 약속을 플랫폼적으로 해석했다"며 "인력, 정보력, 자금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도약의 토대를 구축하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 ▲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기자
    ▲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기자
    중장기적 목표로 성장을 멈추지 않는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이익기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산관리 ▲IB(기업금융) ▲글로벌 ▲자회사 부문을 제시했다.

    김 행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기술‧동산금융 선도, 제조업 육성을 통해 기업과 산업 나아가 국가 경제의 성장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을 선점해 양적인 초격차에서 질적인 초격차로 경쟁자를 압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방안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의 경제적 포용성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지원 규모를 늘려 혁신기업에도 혜택을 제공하고, 대출과 투자까지 지원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행장은 "기술금융의 본질을 추구해 기업의 미래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IoT기술과 금융을 융합해 기업의 담보 기반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도록 동산금융 활성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금융시장 점유율은 22.8%로 중기대출 16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특히 제조분야는 중소기업대출의 60%가량을 차지한다. 이렇기에 제조업의 경기둔화는 곧바로 은행의 성장정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 행장은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어 경쟁력을 잃으면 혁신 역량도 잃게 되고 일자리도 사라진다"고 우려하며 "제조기업이 스마트하게 생산방식을 바꾸고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