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농심·삼양식품 증가 CJ제일제당·오뚜기 감소하반기 해외시장 통해 매출 확대 전략
  • ▲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에서 장을 보는 모습. ⓒ홈플러스
    ▲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에서 장을 보는 모습. ⓒ홈플러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올해 2분기를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775억원,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5%, 13% 증가했다. 탄산음료를 비롯해 주류 등의 매출이 모두 증가한 덕이다. 음료 부문에서 커피 10%, 탄산수제품 12%, 생수 11% 증가했다.

    주류부문도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적자폭이 2배 이상 줄었다. 소주 가격 인상효과와 클라우드 등 맥주 매출 증가도 주류부문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2524억원으로 상반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1950년 동방청량음료로 음료사업을 시작한 이후 상반기 매출이 1조2000억원을 넘긴건 올해가 처음이다.

    농심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611억원,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26% 증가했다. 국내 부문에선 신라면 건면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라면 매출의 경우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점유율도 53.7%로 개선됐다

    해외시장에서도 중국,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실적이 향상됐다. 라면 매출의 경우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인해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점유율도 53.7%로 개선됐다.

    오리온은 올해 22분기 매출은 4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보다 27.3% 증가했다. 2분기 오리온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중국법인의 영향이 컸다. 회사에 따르면 오리온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와 비교해 64.1% 늘었다. 

    국내법인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12.8% 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신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고, 간편대용식 제품 매출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337억원,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60% 증가했다. 회사 측은 불닭볶음면을 앞장세운 수출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1% 늘어난 6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실적으로 올해 수출 부문에서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올해 사상 최초로 5000억원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곳들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5조5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경기 불황과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최대한 초점을 둘 것"이라며, "글로벌에서는 슈완스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670억원, 3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28% 줄었다. 정체된 내수 중심 전략 시장 전략과 함께 2분기 매출원가율이 1.0%포인트 상승한 82.2%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농수산품 조달 비용 증가와 환율 상승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심리 약화와 내수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하는 실적"이라면서 "성장하는 품목은 제한적이고 소비자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고 있어, 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졌고 이는 전반적인 비용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에게 2분기는 비수기 시즌이라는 점, 업체들이 비용 효율화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식품업계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선 음식료 업종 분석을 통해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면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을 통해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전략을 세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