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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천억대 '송출 수수료'에 허덕이는 홈쇼핑업계… 해답 찾을까

홈쇼핑업계, 송출 수수료 부담에도 황금채널 확보에 발버둥지난해 13개 사업자 송출수수료 1조6000억여원올해도 20%↑… 국감서 이슈 재점화 가능성

입력 2019-08-20 11:08 | 수정 2019-08-20 12:00

▲ 유료방송 업체와 송출수수료를 협상 중인 홈쇼핑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IPTV 사업자들이 송출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TV홈쇼핑 사업자들의 실적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뉴데일리DB

유료방송 업체와 송출수수료를 협상 중인 홈쇼핑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IPTV 사업자들이 송출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TV홈쇼핑 사업자들의 실적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및 각 지역별 케이블TV 사업자들은 홈쇼핑·T커머스 등과 송출수수료 협상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A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최근 KT와 협상을 마쳤다. 나머지 업체들은 현재 협상 초기 단계로 서로 간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올해도 송출 수수료가 크게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B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통상 가입자가 가장 많은 KT의 협상 결과가 업계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다. 협의체와는 별개로 송출수수료 협상은 업체 간 개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TV홈쇼핑 업체로서는 끌려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송출 수수료 인상은 해마다 홈쇼핑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TV홈쇼핑 채널이 급격히 늘어나며 황금 채널대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홈쇼핑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5년간 TV홈쇼핑 업체들의 매출은 3조4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반면 송출수수료의 경우 1조412억원에서 1조6337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의 비율은 30%에서 47%로 뛰었다.

홈쇼핑 업체들의 송출 수수료 지급 비율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홈쇼핑 PP(TV홈쇼핑·티커머스)의 방송 매출 대비 송출 수수료 지급 비율은 지난 2017년 39.3%에 달했다. 3년 전인 2014년보다 지급 비율이 9.3%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9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무려 16.4%p 올랐다.

그럼에도 홈쇼핑 업계는 소위 ‘황금 채널’을 잡기 위해 막대한 송출 수수료를 매년 부담하고 있는 현실이다. 채널이 ‘몇 번’이냐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국내 1위 유료방송 사업자 KT가 올레TV 채널 개편을 단행했을 당시 홈쇼핑업계가 치열한 채널 경쟁을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4번에서 밀려나 30번을 쓰던 롯데홈쇼핑이 4번으로 복귀했으며, 20번을 쓰던 KT의 자회사 K쇼핑도 2번으로 옮겨 황금 채널에 진입했다. 반면, 이전까지 2번과 4번을 쓰던 신세계쇼핑과 SK스토아는 각각 17번과 20번을 배정받아 주요 채널에서 밀려났다.

실제로 채널번호와 매출의 상관관계는 크다. 지난해 주요 채널 4번을 확보했던 SK스토아는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스토아는 올해 1분기 매출로 399억원을 기록, 양방향 데이터홈쇼핑(티커머스) 업체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4번에서 30번 채널로 밀려났던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9087억 원, 영업이익 9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9247억 원, 영업이익 1125억 원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다. 

그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이 송출 수수료로 인해 통신업체에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업체가 입점 업체들에게 지나친 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처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던 송출수수료 이슈가 올해 다시 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막대한 송출수수료를 내면서 이를 중소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악순환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홈쇼핑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 문제를 반드시 잡을 필요가 있다”며 “가뜩이나 홈쇼핑 업황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송출 수수료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는 이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일부 유료방송 사업자는 매년 두 자릿수 인상된 송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매출을 보장하는 황금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홈쇼핑 업체들이 을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토로했다.
한지명 기자 summ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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