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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과 기술금융투자 확대를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벤처기업을 키우고 직접 투자하는 등 벤처투자시장에 공을 쏟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사(KB‧신한‧우리‧하나‧NH농협)는 향후 5년간 225조원 이상을 벤처투자 등 혁신금융에 투입할 예정이다.
덩달아 벤처투자 시장도 몸집을 불리고 있는데 7월 들어 벤처펀드결성액이 급증세다. 지난달 결성액만 7316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월평균 결성액인 219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기업대출 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 확대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 등 3대 핵심분야를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창업·벤처기업, 사회적 기업 등에 5년간 2조1000억원을 직·간접 투자키로 했다.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는 출범 100일만에 혁신금융 연간 진도율 50%를 초과 달성했다. 신한금융이 벤처투자에 활발히 나설 수 있는 것은 신한캐피탈을 주축으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의 투자 관련 부서들의 커뮤니티에서 조율과 협업이 잘 이뤄진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또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위해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한다. 벤처펀드 운용을 비롯해 신한금융과의 협업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그룹사 CEO(최고경영자)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지난 5월 출범했다. 앞으로 5년 간 창업·벤처·중소기업 등에 총 33조원을 투입하는 등 혁신성장기업 지원에 나선다.
혁신금융추진위는 이중 직접투자와 혁신성장 펀드조성, 정부주도 혁신모험펀드 간접투자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1000억원을 벤처-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에 벤처금융부 등 관련부서를 신설하고, 우리은행,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등 계열사 간 역할을 분담해 유기적 협업 체계를 갖췄다.
지난달에는 1000억원 규모로 ‘우리혁신성장펀드’라는 모(母)펀드를 조성했다. 앞으로 하위펀드를 모집해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규모 펀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분야는 혁신성장 기업육성, 일자리 창출지원, 벤처기업투자 등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6월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을 의장으로 그룹 임원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이 협의회를 통해 2021년까지 3년 간 혁신금융 지원규모를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협의회 산하 ‘기업여신시스템개선협의회’와 ‘창업벤처투자협의회’도 꾸렸다. 혁신금융관련 기술평가와 신용평가의 일원화, 여신시스템 혁신관련 대출지원 확대, 직간접 투자, 펀드조성 등 모험자본공급을 다룬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관계사인 하나벤처스를 통해 제 1호펀드인 ‘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하기로 했다.
지난 4월 KB 혁신금융협의회를 발족한 KB금융지주는 5년간 60조원 규모의 기술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혁신금융협의회는 윤종규 회장을 의장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과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 혁신기업 지원과 관련된 계열사 사장과 임원 등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KB금융의 혁신기업지원은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이를 통해 5년간 매년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