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경제 성장 약화연내 추가 인하 불가피…관건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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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한은의 깜짝 결정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다. 국내를 둘러싼 경제환경이 지속해서 악화하면서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하에 나선 것도 한은의 추가 인하를 뒷받침한다. 

    한은은 최근 임시국회 현안보고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심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증대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한층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이주열 총재도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더 부진해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2%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금통위 회의는 오는 30일을 비롯해 10월과 11월 단 세 차례 남겨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시점을 이달보다는 4분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지켜본 뒤 향후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수출규제도 변수다. 현재까진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관련 조치가 악화될 경우 우리나라 경기가 더 급격히 하강할 수 있어서다.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연속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두 차례 연달아 인하한 사례는 없다.

    한편에서는 오는 11월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만큼 그에 앞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8월 인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지난달 시장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0.25%포인트 깜짝 인하를 단행했다. 

    당시에도 금리를 내려야 하는 환경은 이미 조성된 만큼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