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전격 실시…상장사 주권 99% 이상 전자화 완료10월부터 주요 9개국 외화증권 거래 수수료 평균 11%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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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내달 16일 전격 개시를 앞둔 전자증권 시스템 구축에 대해 ‘남은 임기 동안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27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주요 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이날 이 사장은 “이번 주부터 전자증권 시스템으로의 이행 작업을 시작해 추석 연휴 중 완료, 16일 오픈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에 나서 새 제도 도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또 “전담 TF를 신설해 외화증권 투자 지원 서비스 개선 과제를 도출, 이를 토대로 관련 제도와 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전자투표시스템 재구축 사업도 오픈소스에 기반한 표준 프레임 적용 등 보다 고객 친화적 방향으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예탁결제원은 하반기 주요 업무 계획으로 ▲전자증권제도 성공적 시행 및 안정화 ▲외화증권 투자 시스템 개선 ▲부산증권박물관 개관 ▲전산센터 재구축 ▲전자투표시스템 고도화 추진 ▲혁신기업 지원 강화 등을 발표했다.먼저 전자증권 제도 도입과 관련해 제도 시행일부터 수수료를 인하해 투자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최경렬 상무는 “실물증권 관리비용 절감에 따라 발행·예탁서비스 수수료가 인하되고, 결제수수료도 인하돼 연 130억3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예탁원에 따르면 23일 현재 기준 상장주식의 99.4%, 비상장주식의 81.2%가 전자증권으로 전환된 상태다.이와 함께 최근 글로벌 주식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늘어난 외화증권 투자 시스템 관련 제도도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먼저 올 10월부터 보관기관의 과실로 인해 투자자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 보관기관이 손해를 배상토록 하며, 외화증권의 결제를 수작업 처리하던 것도 자동 처리로 변경된다.이와 함께 주요 글로벌 시장(미국·홍콩·중국·베트남·유럽 5개국)에 대한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도 평균 11% 인하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연 8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최근 신규 사업자가 속속 참여하고 있는 전자투표시스템도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예탁원은 먼저 오는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1단계’ 고도화 사업에 나선다. 이 기간 동안 의사결정지원 통계시스템 구축과 세이브로, 크라우드넷 등 대국민 서비스 플랫폼의 표준화 등으로 투자자 편의성을 도모한다.이어 내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는 ‘2단계’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챗봇 상담 시스템과 이용자 대상 설문시스템, 사용자 인증수단 추가 도입에 나선다.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등이 무료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이 사장은 “여러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전자투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제고되고 활성화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일종의 경쟁을 하게 되는 거기 때문에 부담과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단 “예탁원은 2011년부터 시스템을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어 나름대로 시장에서 신뢰도, 공정성을 평가받아 온 게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자투표 제공 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금투업자가 직접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없어 혹시나 금투업자의 전자투표 참여로 주주에 혼란을 주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당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이 밖에 오는 12월 4일 부산에 증권박물관을 개관해 지역 문화시설로 자리잡고, 내년 10월까지는 전산센터를 수도권과 부산으로 이중화해 상호 백업체계를 구축,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또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일산 센터를 활용, 창업공간 제공을 위한 ‘KSD 창업지원센터(가칭)’을 조성하고, 대전·대구·광주 등 3개 지역 지원에서 ‘거점형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실시해 비수도권 지역의 창업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한편, 이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23일 끝난다. 향후 거취에 대해 그는 “임기 내 우선 전자증권시스템을 최대로 완수하는 데 전념하고 그 이후에도 예탁원의 여러 현안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기 후 진로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 봐야겠지만 현 단계에서 미리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