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136곳 몰려...96곳이 최종 제안서 제출이달 말 5~6곳의 우선협상자 선정...12월까지 최종 부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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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 유치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들의 뜨거운 경쟁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인시와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제2데이터센터를 가져갈 주인공이 누가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5일 네이버에 따르면 7월부터 제2데이터센터 유치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136곳이 몰렸으며, 이 가운데 96곳이 정식 제안서를 냈다. 네이버는 9월 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 5~6곳을 선정하고, 12월까지 최종 주인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네이버 관계자는 "제2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되고, 완공 시기는 2022년 1분기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추진중인 제2데이터센터 구축은 현재 강원도 춘천시에 운영 중인 제1데이터센터의 2.5배 규모(10만㎡)에 달하며, 2022년까지 5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당초 네이버는 경기도 용인시에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반대를 주장했던 주민들은 제2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아이들이 전자파에 노출되고, 디젤발전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심장병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이버는 제2데이터센터의 내부 차폐 설비에 따른 안정성과 유치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를 주장했지만, 결국 주민들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해당 사업은 백지화 됐다.네이버는 제2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고도화에 따라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 한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조원으로, 2021년에는 3조 4000원, 2022년에는 3조 7238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IT공룡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국내 토종 기업인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구축은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평가했다.한편 NBP가 한국 클라우드 업체로는 처음으로 세계관세기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관세기구는 174개 나라가 회원으로 참여 중이며 관세에 관한 국제협약을 제정하고 상품을 분류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네이버는 세계관세기구가 NBP를채택한 이유로 글로벌 리전(Region)과 미국 CSA 스타 골드 등 국내외 보안 인증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선택의 배경이 됐다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