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탑 이어 벤앤제리스까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격전지블루보틀 빠르게 4호점까지 오픈, 시장 확장 본격화글로벌 업체들 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한국 '낙점'
  • ▲ ⓒ벤앤제리스
    ▲ ⓒ벤앤제리스
    국내 시장이 글로벌 외식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향후 아시아권 진출 및 확장을 노리는 업체들에게 한국이 아시아권 진출 거점 시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Ben&Jerry’s)'가 공식 한국 진출을 앞두고 GS25에 선출시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벤앤제리스를 먹어본 후기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고, 벤앤제리스 역시 공식 SNS 계정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한국 진출을 앞둔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1978년 미국 버몬트 주 버링톤의 한 주유소에서 시작해 40여년 간 전 세계 파인트 아이스크림 시장을 이끌어 온 벤앤제리스는 '미국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불릴 정도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중국, 호주, 미국 등 해외여행을 갈 때만 접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지만 본격적으로 한국 판매를 개시했다.

    특히 앞서 미국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HALO TOP)'이나 무중력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데어리퀸(Dairy Queen)' 등이 먼저 한국에 진출한 상황에서 벤앤제리스까지 가세하며 한국은 글로벌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격전지가 됐다.

    글로벌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선호 현상과 다양한 맛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는 빙과류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사실상 배스킨라빈스가 오랜기간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맛에 개방적이어서 글로벌 업체들 입장에서는 아시아권 진출 전 한국을 테스트 시장으로 삼기 딱 좋은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스크림 외에도 한국 외식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업체들의 분야는 다양하다. 

    국내 진출 당시 화제의 주역이었던 쉐이크쉑(Shake Shack)은 현재 10호점까지 확대했고, 맥도날드는 지난해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한국맥도날드에서 개발된 '솔티드 카라멜 와플콘'은 미국 본사 레스토랑에서 판매가 결정되기도 했다.

    버거 역시 프리미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앤아웃(IN-N-OUT) 버거' 팝업스토어는 한국에서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최근 한국에 진출해 단기간에 4호점까지 오픈한 '블루보틀(Blue Bottle)' 역시 국내 1호점 오픈 당시 엄청난 대기줄을 형성했다. 블루보틀은 국내 진출 전부터 이미 진출해있던 일본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남겼다.
  • ▲ 블루보틀 삼청카페 전경. ⓒ블루보틀
    ▲ 블루보틀 삼청카페 전경. ⓒ블루보틀
    실제 1호점 오픈 시점까지 많은 소비자들은 블루보틀의 1호점 위치와 오픈 시점을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커피 시장을 잡고 있는 것 단연 '스타벅스(Starbucks)' 다. 스타벅스 역시 미국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올해 한국 진출 20년을 맞았다.

    스타벅스에게 한국 시장은 조금 특별하다. 스마트폰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는 전세계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자체 개발돼 시작된 시스템이다. 이 사이렌 오더는 국내 커피시장의 판도를 바꿔놨을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 확장됐다.

    이 외에도 최근 들어서만 싱가포르의 '점보씨푸드', 베트남 '콩카페', 대만 '타이거슈가' 등 다양한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의 진입이 이뤄졌다.

    이처럼 기존에 진출해있던 업체들의 성공적인 안착과 더불어 예상치못한 '역수출' 등을 이뤄내면서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기회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 시장이 본격적인 아시아 진출 거점 시장으로 전세계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보면 해외 음식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고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외식 업체들이 속속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진출에 뜻이 있는 업체들이라면 당연히 한국 시장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