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수입액 J뷰티 올 상반기 1위 K뷰티 1Q 3위까지 밀려… 업계 긴장감 고조11월11일 광군제 K뷰티 수요 시금석
  • ▲ 지난해 열린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알리바바그룹
    ▲ 지난해 열린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알리바바그룹
    화장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K뷰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 1위 자리를 일본 화장품(J뷰티)에 빼앗긴 것.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한국 업체들이 고전하는 사이 일본 화장품 업체가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11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액 기준 국가 순위는 K뷰티가 J뷰티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일본이 1위로 17억달러, 한국 15.7억달러, 프랑스 15.1억달러 순이다. 다만 올해 1분기 K뷰티는 3위(1위 일본, 2위 프랑스)까지 밀렸다 2분기 2위 규모를 회복했다.

    중국 화장품 국가별 수입실적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위로 프랑스가 2위로 한국이 기록했다. K뷰티의 성장으로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중국시장에서 이같은 흐름은 K뷰티의 위상 약화에다 J뷰티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사실 중국에서 2016년을 기점으로 한국 화장품의 광고와 마케팅이 제한되면서 K뷰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출이 감소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매장을 철수, 중국에서 방을 빼기도 했다.

    그 사이 J뷰티가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대표 기업인 시세이도는 2017년 중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20% 낮추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1조900억엔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고성장등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기술력을 지닌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지난해 발표한 중국 기초화장품 순위에서 한국 화장품은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대신 중국 브랜드 6개, 글로벌 브랜드 4개가 순위에 올랐다.

    특히 바이췌링은 2010년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해 티몰에서 화장품 매출 1위를 기록, K뷰티를 위협 중이다.

    이처럼 K뷰티는 대내외적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광군절을 발판으로 부진 극복을 노리는 모양새다. 광군제는 중국의 1위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도로 시작돼 매년 개최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대형 쇼핑 문화로 자리잡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절 티몰 판매액을 살펴보면 매출액 상위 10개 수입 브랜드 중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AHC가 7위를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수입 화장품 분야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로드숍 브랜드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할인 행사와 함께 전용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더욱이 올해 광군제 역시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중국 소비자의 K뷰티에 대한 선호도는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광군제 실적에 따라 올해 중국 화장품 수입국 1위 포지셔닝 도 확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6·18온라인쇼핑 페스티벌의 티몰국제관 국가 별 판매액의 국가 순위는 일본, 미국, 한국, 호주, 독일, 프랑스 순으로 J뷰티의 성장세가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K뷰티의 1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