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12월까지 무급휴직 실시… 자발적 신청에 따라 진행일본 3개 노선, 감편 이어 내년 3월까지 운항 중단B737-MAX8 항공기 6개월 넘게 운항 중단되며 수십억원 손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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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맥스 항공기 운항중단과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하는데 이어 일부 일본 노선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운항을 중단키로 한 것.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객실승무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휴직기간은 1개월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무급 휴직은 자발적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구조조정 차원은 아니다"며 "그동안 정기적으로 진행해 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LCC업계에서는 무급 휴직이 드문 일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인천~오키나와(월수금일), 인천~삿포로(화목토) 노선에 대해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전날 공지했다. 인천~가고시마(월) 노선은 내년 3월 28일까지 운항중단을 연장한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노선들에 대해 8월부터 감편 및 운항을 중단했으며 여행객이 계속 줄어들자 감편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운항중단 사유에 대해 사업계획 변경으로 인한 비운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일본 수출 제재 이후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들 피해가 상당하다. 특히 LCC의 일본노선 비중은 50% 수준에 육박해 피해가 더 컸다. 지난 2분기 이스타항공의 일본노선 비율은 43.72%로 국제선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일본으로 출발한 여행객수는 하루 평균 1만2140명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일본행 여행객 수가 크게 줄면서 연휴 기간 인천공항의 전체 여행객 수도 하루 평균 17만9000명으로 작년보다 4.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무급 휴직에 대해 737-MAX8 항공기 운항 중단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737 맥스 항공기를 도입한 이스타항공이 매월 수십억원의 고정비 손실을 입은 가운데 항공기 운항 중단에 따라 직원들 무급 휴직까지 진행하게 된 것.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21일 국내에 맥스항공기를 처음 들어와 올해 초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항공기가 해외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3월 13일부터 자발적으로 운항 중단에 나섰다.

    737 맥스 항공기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 건의 추락사고를 일으킨 뒤 전 세계 곳곳에서 운항중단을 빚은 기종이다.

    이후 해당항공기 결함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6개월 넘게 항공기가 방치되고 있다.

    맥스 2대 운항 중단으로 이스타항공은 적잖은 손실을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당 월 7~8억원(리스비포함) 수준의 고정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사고 이후 보잉사는 추락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을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선작업을 완료했으나 추가 결함이 발견돼 재개 시점이 연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