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사채 발행으로 은행대출 감소세 지속중소기업대출 확대 집중…대출잔액 700조 돌파新예대율에 사업자대출 '깜깜'…리스크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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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대출 축소로 중소기업대출에 집중하고 있으나 부실 리스크 관리와 새 예대율 규제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856조8437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704조3935억원)이 82%를 차지했다.

    대기업대출(152조4492억원)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8월 중 -2조2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35조원 늘었다. 

    경기 침체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이 직접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싼 금리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은행 창구를 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대폭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중 절반가량은 개인사업자 몫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은 매달 2조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며 중소기업대출을 견인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개인대출 확대가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대출 수요도 줄어든 탓이지만 정부가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확대를 주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산정방식에 사업자대출 확대가 깜깜해지면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새 예대율 산정 시 개인사업자대출 가중치를 중립으로 적용하면서 중소기업대출에 적용되는 15%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대율 관리를 위해서는 예수금을 확보하거나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무리하게 확대할 경우 건전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중소기업의 담보력이 취약한 점도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에 부담이다. 가계대출과 대기업대출보다 중소기업의 부실과 연체 위험성은 매우 높다.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의존도도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31.4%로 1분기보다 3.2% 증가했다. 2016년 1분기(33.5%)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차입금의존도는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채 발행이 거의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 의존도라고 보면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악화할수록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중소기업의 부실과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