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발행액 117조 '역대 최대'…DLS 대폭↑저금리 지속에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몰려은행 DLS 사태 주범 '금리형'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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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DLS 사태'가 터지면서 원금 손실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잔액은 117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2008년 발행액은 26조9000억원에 불과했으나 11년 사이 90조 5000억원 급증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19.6% 증가한 셈이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고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생결합증권 중 ELS 비중은 전체의 64.7%(76조원), DLS는 35.3%(41조4000억원)였다.

    최근 문제가 된 DLS의 경우 2008년 발행액이 1조7000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급증했다.

    ELS는 주가지수형이 전체 ELS의 86.6%를 차지했고, DLS는 금리형이 전체 DLS의 49.3%를 차지했다. 

    주요국의 연쇄적인 금리 하락과 홍콩 시위 지속에 따른 H지수 하락 등으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손실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만기가 짧은 금리형 상품은 손실 우려가 크다"라며 "만기가 긴 파생상품은 단기간에 기초자산이 하락하더라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손실 회복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상품은 통상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데, 중도환매를 하게 되면 바로 손실이 확정되고 수수료도 발생한다"며 "과거 H지수가 많이 하락했을 때도 투자 손실 우려가 컸으나 대규모 중도환매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중도환매 급증 추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기초자산 가격변동성을 고려할 때 파생결합증권 관련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DLS 손실이 불거진 올해 7~8월중 파생결합증권 전체 중도환매 규모는 월평균 2159억원으로 1~6월중 월평균 221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닥친 DLS 문제 관련 리스크보다는 잠재리스크를 보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한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잠재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전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