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지점 4개…부채 비중 1.1% 불과日본국 법인 통해 자금조달 50% 이뤄져미국·유럽 파생상품 중심…"적잖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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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계 은행지점이 우리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일본계 은행지점 4곳의 자산규모는 3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외은지점 자산규모(2783조1000억원)의 1.2%에 불과하다. 중국계 1.5%, 미국계 2.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계 은행지점의 부채규모는 28조5000억원으로 국내 전체 외은지점의 부채규모(2523조9000억원)의 1.1%였다. 중국계와 유럽계 부채 비중은 각각 1.4%, 2.3%다.

    일본계 은행지점이 본국 법인을 통해 장기차입금 형태로 조달한 자금은 50.4%에 달했다. 반면 중국계는 본국 법인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23.8%로 일본계보다 적었다. 

    그만큼 국내에 있는 일본계 은행지점과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연관성이 낮다는 의미다. 중국계의 경우 국내에서 원화 및 외화로 조달한 자금이 절반 수준이었다. 

    일본계의 경우 자본금 성격의 자금과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이 큰 데다, 국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우리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중국계도 마찬가지다.

    반면 미국계 및 유렵계는 높은 파생상품거래 비중을 감안 시 이들의 영업행태 변화가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계 및 중국계와는 달리 본국 법인과 원화예수금을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 이를 바탕으로 통화 및 이자율 스왑 등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영업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파생상품 계약규모는 총 4225조원으로 국내 전체 은행의 파생상품 계약규모 대비 50.4%를 차지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외국계 자금 유출로 인한 국내 금융시스템의 교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외은지점의 자금 조달 및 운용은 국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은지점은 총 38개로 유럽계가 9개로 가장 많았다. 유럽계 자산과 부채 규모는 각각 63조5000억원, 57조9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외은지점이 국내 은행 전체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