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르면 21일 인사… 사장·부사장보 등 10여 명 바꿀 듯2분기 299억 영업적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온라인 몰 강화 등 이커머스 힘 실어
  • ▲ 정용진 부회장이 서둘러 칼을 뺐다. 지난 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 부진에 빠진 이마트에 인적 쇄신이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가 물러난다.ⓒ이마트 홈페이지
    ▲ 정용진 부회장이 서둘러 칼을 뺐다. 지난 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 부진에 빠진 이마트에 인적 쇄신이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가 물러난다.ⓒ이마트 홈페이지
    정용진 부회장이 서둘러 칼을 뺐다. 지난 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 부진에 빠진 이마트에 인적 쇄신이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가 물러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르면 오늘(21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 이갑수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해 부사장보·상무·상무보 등 10여명 이상의 임원을 한꺼번에 교체한다. 부사장은 절반(2명)이 그만둔다. 이갑수 사장은 지난 18일 퇴진 통보받고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나머지 임직원이 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퇴임 인사를 했다.

    매년 12월 1일 백화점과 이마트가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던 것이 관례였다. 임원이 자리를 지키는 것도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실제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7년째, 이갑수 사장은 6년째 대표이사다. 하지만 올해 인사는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빠르다. 18일 이마트 임직원이 크게 술렁인 배경이다.

    이마트의 조기 인사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분기 영업적자(-299억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 이탈을 바라보던 경영진을 문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실적 부진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정도의 상황이라는 점, 이 사장이 2014년부터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사상 첫 적자 이후 주주들에게도 큰 액션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최근 부동산 펀드 등을 통해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투자 자금 조달에 나섰을 때부터 조직개편 얘기가 나왔다”며 “이마트가 이커머스에 승부를 봐야 하는 시점에서 고강도 인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 측은 이 대표의 퇴진이 결정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정기 인사 전이라 추가 임원 교체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마트 측은 “인사가 오늘이나 늦어도 내일(22일)쯤 나올 것 같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인적 쇄신 이후에도 실적 반등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전망한 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318억원이다. 2분기(-299억원·영업이익)처럼 적자는 아니지만, 지난해 3분기 대비 32.2%나 감소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대형마트 분기별 실적은 연중 2분기가 가장 낮다가 추석 명절이 있는 3분기에 반등한다. 올해는 이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실적과 연결되는 전문점의 영업이익은 부진한 매장 정리 등 효율화 작업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올 4분기 주력 사업인 할인점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방침이다. 마트 안에서는 상시적 초저가 전략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밀어붙이고 있다. 마트 밖에서는 점포 13개 토지·건물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투자 동력을 마련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몽골·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법인 ‘SSG닷컴’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차기 이마트 대표로 하마평에 오른 것도 이때문이다. 

    온라인 배송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SG닷컴은 지난달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배송 가능 지역을 서울·경기 지역 22개 구로 늘렸다. 연말까지 세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를 완성, 내년 초부터 일일 1만 건 배송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