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3듀오' 신제품 출시같은날 정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안 발표"전자담배 규제 객관정 정보·철저한 검증 필요"
  • ▲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23일 참석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23일 참석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담배와 관련된 정책에서 이데올로기적인 접근 방식보다는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정부는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한 기준을 제시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객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며 규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안을 발표한 23일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해 정부가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마땅한 규제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3 듀오’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전자담배와 관련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조사, 소비자, 정부 모두가 서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사는 인체에 덜 유해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소비자들 역시 해로운 행태의 일반 담배에서 대안 제품이 나왔을 때, 관심을 갖고 전환하도록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지난달 20일 ‘사용 자제’를 권고한 것에서 더 강력한 조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외국의 폐 손상 및 사망사례 발생에 이어 국내에서도 폐 손상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현 상황은 담배와 관련된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험으로 판단 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권고가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정확한 분석 자료가 없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액상 전자담배가 올해 한국에서 시판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니코틴 함유량 등 문제로 전체 시장에 1%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제품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가향 담배로 인한 청소년 흡연 문제에 대해 정 대표는 “미국 FDA판매 인가를 위한 요건 중 하나로 ‘비흡연자, 금연자, 청소년 등 흡연을 원치 않는 이들의 사용이 일어났느냐’란 게 있다. 아이코스는 FDA 요건을 통과할 만큼 데이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 ▲ 한국필립모리스가 23일 선보인 '아이코스3 듀오' 신제품의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가 23일 선보인 '아이코스3 듀오' 신제품의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앞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10월 식약처가 같은 해 6월 전자담배 유해성을 분석한 뒤 “기존 담배보다 유해하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서울행정법원에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정보를 공개하라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필립모리스와)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필립모리스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과 미국, 뉴질랜드 등 국가에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규제가 시행 중이다.

    정 대표는 “정부는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한 기준을 제시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객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하며 규제를 만들어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와 비교해 얼마나 덜 유해한지를 설명하는 데 공을 들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듀오’ 제품의 개발 과정에도 이 같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저위해성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불편함을 최대한 줄여 이상적 전환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 사용자들의 27%는 연타 기능 적용을 희망했으며, 54%의 소비자는 하루에 최소 1회 연속 사용을 한다고 밝혔다. 또 19%의 소비자는 홀더의 재충전 시간을 단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배터리를 새롭게 개발하고, 홀더 사이즈는 유지하면서도 연타 기능이 가능하도록 했다.

    니콜라스 리켓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듀오는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보다 사용자 경험에 중점을 뒀다”라며 “때문에 기존 ‘아이코스 3’ 사용자들도 ‘듀오’의 기능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편의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 한국필립모리스는 2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3 듀오’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는 2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3 듀오’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살즈만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 전체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라며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현실적인 계획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흡연은 우리 생활속에 존재하는 현상이며, 흡연의 위해성을 저감시키는 제품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도 많다”라며 “이 같은 증거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3 듀오’ 출시를 계기로 변화와 혁신의 흐름을 이어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제품 ‘아이코스3 듀오’는 홀더를 재충전할 필요 없이 2회 연속 사용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 2.4+’ 모델에 비해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필립모리스는 기존의 화이트, 골드, 블루, 그레이 등 4가지 색상 외에 붉은색과 흙빛 갈색의 조화를 담은 ‘선셋 코퍼’ 색상을 한정판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에 맞춰 새로운 액세서리 라인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아이코스 월정액 프로그램 고객들은 이날부터 ‘아이코스3 듀오’의 사전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일반 고객의 사전 예약 주문은 28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아이코스 직영점과 전국 소매점 판매는 11월 7일부터, 편의점 판매는 11월 28일부터다.